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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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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7-03-07 12:20 댓글 0건 조회 1,1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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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주 관료였던 아버지와 군에 입대한 오빠를 남겨두고 세모녀는 일본의 패전 소식을
전해준 지인의 권고로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함경북도 나남을 떠나 서울역으로, 부산항에서 후쿠오까로,다시 교토역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열두살짜리 소녀 '요코'에게는 지옥이였다.
패망한 조국 일본도 페허가된 일본사회도 돌보지않는 그들은 결국 버려진
난민이였다...』

가와시마 오킨스가 1986년에 쓴 원제 「대나무숲 저 멀리서(Far from the Bammboo
Grove)」는 우리나라에서 2005년 「요코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스토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작가인 요코가 어머니와함께 1945년 7월에서 8월까지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겪은 일들을 적은 소설형식을 빌은 수기이다.

그러나 이책이 한국인의 상처를 건들인것은 조선인들이 피난행열의 일본여자를 겁탈하는
장면이었다.
북한의 민병대는 일본인 피란행열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죽은 시신을 유린한다.
마치 일본군들이 우리에게 그랬던것처럼 말이다.
이 대목에서 한국인 독자라면 수치심과 아울러 '너희는 어땠는데...?'하는 분노와 적개심이
동시에 폭발하고야 만다.
더욱 민감한 것은 이책이 '목슴을 걸고 한국을 도망쳐나온 실제 이야기'라는
미국 책 표지에 쓰인 제목과 미국어린이의 영어교재와 서울 외국인학교의 인문분야교재로
채택되어 '착한 일본인 나쁜 한국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서'이건 사실이 아니다'는 귀띰을 받은 미국 사립학교 7학년 어린이 '보은'양은
그래서 1주일간을 등교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책이 자기학교 영어교재로 배포 되었기 때문이다.
보은이의 귀여운 반발과 함께 교포들 사이에도 차츰 시정운동이 벌어져 많은 학교가
교재목록에서 이를 뺐고 한국 외국인 학교에서도 이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함은
다행이랄수 있겠다.

jinsuk.jpg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은 일제강점기왜곡사 에서부터 최근
중국의 동북아공정에서의 상처를 안고있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격려임에는 틀림없다.
내나라 안도 아니고 그 낯선 이국땅에서 골곡된 진실과 맞서 싸우는 이들의 용기가
얼마나 기특하고 눈물겨운 일인가?

월여전 일본군 위안부 츨신인 한국의 김군자(80) 이용우(79)할머니와 네델란드 출신
얀루푸 오헤른 할머니(84)가 마침내 미국의회의 '위안부 청문회'에 나서게 되었다.
하원에 상정된 위안부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요구결의안에 따라 이루어진 자리다.

위안부문제는 일본재판에도 회부되었으나 배상에는 인색한 판결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천추에 한을 남겼으며 미국의회 결의안 시도도 이전에 두세차례 더 있었으나
이역시 사과요구를 받은 일본이 거물급 로비스트를 앞세워 번번히 무산시킨 터였다.
결의안이 상정된후 일본외상이란 사람의 반응이 가관이였다.
'객관적 사실이 결여된 내용' 뿐이라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엊그제는 일본총리의 입에서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어불성설까지
튀어나왔다.
엄연한 실제적 사실을 두고 발뺌을 하는 저들의 과거반성이 도마위에 오른지
오래되었거늘 그야말로 객관적 근거도없는 요코이야기의 한국인 모욕내용을 접하는
우리로서는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하는 것일까?

ych.jpg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칼럼에서
'상처투성이 요코의 소녀시절을 끌어안고 작가 요코 와킨스의 메세지를 수용하는것은
피해자만이 할수있는 성숙한 일'이라고 했다.
장면의 진위에만 매달리는 것은 '저항적 민족주의'의 투박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요코이야기는 위안부문제로 상처입은 우리민족에게 또다시 아품을
심어준것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dea-h.jpg「관수유술(觀水有術) 필관기란(必觀其瀾)」
-물을 바라보는데는 그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치는 지점을 보아야 한다.
이말은 孟子에 나오는 말이다.

위안부문제 청문회상정을 바라보는 일본 위정자들의 관점과
작가 요코의 한국인보는 관점이 너무나 같은 뿌리인것같아
심히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 gnng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3-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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