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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두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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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7-04-05 15:10 댓글 0건 조회 9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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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통"
탄통이라 함은 주부님들 생각에는  연탄 갈 때 연탄을 담아 나르는 타원형의 양철통을
연상케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의 주제는  그런 양철통이 아니라 케레바 50 탄알통
이다
사람들이 만나 자주 하는 이야기가 군에 있을때 얘기다  왠가하면  이러한 이야기는
이권이 개입되어있지않기 때문이다 그져 듣기만 하고 너털웃음을 쳐주면된다

이제 아픈 기억속에서도 다시 입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군 생활이  32년을 지나
공소시효가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군생활을 할땐  짧은 세월이지만 요새 얘기로  잘 나갔던 시절도 있었다
계급이야  깡통계급장인 병장계급에 갈매기하나 덧붙인  육군 포병하사였다
하찮은 계급이지만 피 나는 훈련과 기나긴 교육과정을거쳐 계급장을 모자에 붙이는순간만은
행복감에 젖어 있엇다

자대에 베치되어 포대장들이 선발하러왔다 당시 포대장은 나와 면담후 나를 놓치지
않기위해  포대장들끼리 옥신각신하며 대대장님과 설전을 별려가면서 까지 A 포대로
배명을 받았다 포반장은 즉시  포대내무반장은 27일만에 명 받았다 두달후에 주번사관
까지 맡았다 영외거주자들이  포대장과  인사계 상사 뿐이였다 그러다보니
주번사관을 할 사람이 없었다 인사계 상사님과 둘이서 번갈아가며 하던 주번사관을
나중에는 혼자 떠 맡게 되었다 물론 대대장님께서도  허락한 뒤 였다

이러한 일들이 있기 전 이미 대대에서 경영하는 해바라기밭 2만평의 총 관리감독자가
되었다  거기에 유일한 조건은 농고를 졸업했기 대문이였다 대대장의 직수입과 연관
되었기에 총애를 받았다  하사 계급장을 달고 대대참모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유일무이
한 일이였을게다  이듬해는 포플러 묘포장을 했다 그 당시의 내 말은 포대장을 능가했다

어느날  포반원 한 명이 일요일 오후를 틈타 나를 대접하기위해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아주 신참이었다 라면을 삶을 수 있는 그릇이 군대에서 무었이 있겠습니까  바로
케래바 50 탄통이였지요 라면을 넣고 불을집힌뒤 라면이 끓는 상태는 도무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뚜껑을 닫아 잠금고리를 눌러놓 았으니 김이 새어나올 틈이 없었지요
이윽고 쾅!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포상으로 달려가보니 아수라장이였어요

뒤로 벌렁 까진채 신음소리만 내는신병 라면은 포탄박스에  모자잌처럼 붙어있고
라면을 끓이던 탄통은 일그러진채로 포상귀퉁이에  쓰러져 뒹굴었지요
일요일이다보니 포대내에는 내가 제일 대장이었어요 주번사관 내무반장 포반장
모든감투 한 몸에쓰고 뒷 수습이 난감하더군요 주번사령에게 연락하여 후송을 시켰지요
두달 뒤에 나타나더군요 사타구니에는 아직도 팥죽색으로 멍들어있고 x알 한 쪽은
찌그러들어 짝짝이 되었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있을까 궁금하답니다 그 후로 그 신병의 이름은 탄통 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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