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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어약(鳶飛魚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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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4-16 19:56 댓글 4건 조회 1,0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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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배만 부르다고 인생자체가 풍성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일 것입니다.

인간은 여는 동물과는 달리 언어를 가지면서 이성과 판단을 축으로 생을 엮어가는 특이한 동물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제법 조용한 시간입니다.

마침 제 앞에 컴퓨터가 있기에 부팅을 하다보니 갑자기 '연비어약'이 생각났습니다.

그 깊은 뜻은 잘 모르겠으나 생명의 역동성을 표현한 어구같습니다.

새는 하늘을 날아야 제멋이고 고기는 물을 만났을때 제 명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책임져야하는 가정, 내 역할이 필요한 사회, 내 자신이 있어야할 어떤 집단 등에 소속되어 나름대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리라 봅니다.

자신이 처한 영역에서 날으는 새나 뛰노는 물고기같이 자유스럽게 자신의 역량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영역에 질서를 최대한 존중하는데서부터 출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가 틀린다고 날으는 새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처서도 안될 것이고 물속에 살던 고기가 물밖으로 튕겨져 나와서는 더더욱 안될 것입니다.

인간의 세계이던 동물의 세계이던 그 속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으며 그 경쟁하에서도 도태되지 않고 끈끈한 생명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질서에 의해서 유지되리라 봅니다.

이번 우리 홈페이지에 실명제가 안착을 하면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세계를 아끼는 분들의 정성과 참여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울때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진정한 이 시대의 리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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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鳶飛魚躍上下同(연비어약상하동)
솔개 하늘을 날고 물고기 물에서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똑 같아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이는 색(色)도 아니오 또한 공(空)도 아니라네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실없이 한번 웃고 내 신세 살피니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석양에 나무 빽빽한  수풀 속에  나 홀로 서 있었네                   

金剛山(금강산)摩訶衍(마가연)에서
율곡 이이 선생께서 19세때 쓰신 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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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어 오르듯 이 홈페이지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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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炳俊님의 댓글

孫炳俊 작성일

  연비어약[鳶飛魚躍]

瑟彼玉瓚[슬피옥찬]산뜻한 구슬 잔엔
黃流在中[황류재중]황금 잎이 붙었네
豈弟君子[기제군자]점잖은 군자님께
復祿攸降[복록유강]복과 녹이 내리네
鳶飛戾天[연비려천]솔개는 하늘을 날고
漁躍于淵[어약우연]고기는 연못에서 뛰네
豈弟君子[기제군자]점잖은 군자님께서
遐不作人[하부작인]어찌 인재를 잘 쓰지 않으리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

솔개가 하늘에서 날고 고기가 연못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성군(聖君)의 다스림으로 정도(正道)에 맞게 움직여지는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새는 하늘에서 날아야 자연스러운 것이며, 물고기는 물에서 놀아야 자연스럽다.
이는 천지의 조화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퇴계(退溪) 선생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에서 천지만물의 자연스런 운행을 이렇게 노래했다.
「春風(춘풍)에 花滿山(화만산)하고 秋夜(추야)에 月滿臺(월만대)로다. 四時佳興(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 하물며 魚躍鳶飛(어약연비) 雲影天光(운영천광)이야.」
봄바람이 산 가득 꽃을 피우고, 가을 밤 달빛이 환히 비추는 것은 어긋남이 없는 우주의 질서이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와 함께 함은 자연과 합일된 인간의 모습이다. 게다가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못에서 뛰노니 이는 우주의 이치가 잘 발현된 상태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은 만물이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모습들을 집약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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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ng의 태동에서부터 출산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형제들과 같았던 네티즌들이
제자리를 찾아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전국제일의 gnng로 다시 도약할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 입니다.

그동안 마음고생과 상처를 입으셨던 선,후배님들도 이젠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시
이곳에서 예전처럼 兄弟愛를 쌓을수 있기를 소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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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맞습니다.
우리 동문들은 어찌보면 사회적인 약자인지도 모릅니다.
속세에서 말하는 변변한 인물하나 없다보니 마땅히 기댈때 언덕도 없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형제애같은 동문애가 있었습니다.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은 진짜 모양새가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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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정님의 댓글

김채정 작성일

  당최 이야기덜이 너머 어룹잖소.
찬찬히 읽어보지 않으문 먼말인지........
모두 애써서 이런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갑시다.
동문님들 모두 평화로운 하루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