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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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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바람도 기온도 5월 다웠다.
운동장 울타리주변 곳곳에 피어있는 온갖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츰사위를
너울 거렸고 번져오는 갖가지 향기는 세속에 찌든 속인의 후각을 어루만졌다.
멀고 가까운것은 한담(閒談)꺼리도 되지 않았다.
그저 와야겠다는 일념만이 가득했던 그곳-
구순의 대선배님의 노안과 스물의 어린 후배들의 동안이 서로 마주보고 웃음짓는
잔치판속에 동문의 정만 그득했을 뿐,
잠실의 푸른 하늘엔 찬란한 메아리만 두둥실 하늬바람을 따랐다.
꽃은 왜 거기있으며 나무와 풀은 어찌하여 그곳에 있으며 바람과 구름은 왜 저기에 있는가.
얼핏 무슨 심오한 화두 같지만 오늘만은 그것들은 아주쉽게 선지식을 우리에게 답해줬다.
그 모두가 그대들을 위함이라고...
.
한잔술에 흥이 도도하여 두손을 덥석 잡았고
석잔술에 취안이 몽롱하여 어깨를 와락 안았다.
"자네 내자 잘 지내는가?"
"선배님 건강 하시지요?"
"후배야 사업 잘되냐?"
오관육참(五關六斬)하고 달려온 관운장 만난 유비의 정담처럼 해도해도 끝이없는 이야기들.
줄다리기, 박터트리기,공차기,릴에이 달리기....
넘어지고 엎어지고 맨땅에 이마찧고 무픞팍까져 추리닝 찢어지고....
"야~냉장고다~"
맞아도 좋고 인맞아도 좋고...
상품 있어도 좋고 빈꽝이어도 좋고...
"어~자네 그거 뭐이야~
"응~기념품 탔제"
이기고 지는 승부는 애시당초 필요없는 게임-
그냥 같이 하니 좋고 그냥 같이 보니 좋은거-
고향땅으로 돌아가는 동문들 있는거 없는거 바리바리싸 보내고 남은것 늘어놓고
마지막 잔을 기울리때쯤 땅거미는 스멀스멀 잠실벌을 먹어왔다.
아름다운 농고식 만남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더 멋진 내일을 기약한채-
어떤 모임이던 그 이면에는 보이지않는 땀방울이 고여 있는 법-
많은 수고한 동문들 중 돋보이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있음을 우리는 자랑스러워 한다.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그의 손이 거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수십차례 홈피에 독려글을 올리고 각 기별 마다 일일히 전화로 당부하고...
그는 아마 행사당일 날씨가 좋게 해달라고 목욕재계하고 신명께 제(祭)도 올렸을 것이다.
그가 있기에 오늘의 성공이 있었다고 한다면 너무 편애 하는건가?
하늘 드높은 5월의 둘째주 시작날
어제의 감격을 되새겨보며 우리 동문회의 영원한 사랑을 작게나마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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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農心居士님의 댓글
農心居士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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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소요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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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방방 띄워 놓아 주시면 저는 어떡하라고, 흑~흑~흑~
거사님의 말씀은 절 눈물나게 만들어 주시는 감동이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하시는...
허나, 평심으로 돌아가 언제나처럼 그렇게 살겠사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리옵니다.
허나, 금번 행사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아주 쬐끔만 했을 뿐이며,
진짜로 헌신적으로 일한, 젊은 일꾼인 숨은 인재들이 아주 많사옵니다.
이젠 이웃을 기쁘게 해 주신 다른 동문님들을 칭찬해 주시옵소서!
거사님의 깊은 사랑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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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랫만에 형수님을 운동장에서 뵙게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항상 산악회 행사때마다 이 못난넘의 도시락도 늘 챙겨주셨던
마치 이쁜 시동생 아끼듯 사랑해 주셨던 고마운 형수님이시기에...
인사말씀은 다시금 꼬옥 전해 주시옵소서!
부디 건강하옵고, 뜻하시는 일들 소원성취하시길 축원드립니다.
(추신)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님의 친필싸인 잘 보았습니다.
한국戰 당시 태백산지구에서 유격전을 펼치며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6. 25당시 채명신 소령님의 활동을 저는 익히 잘 알고 있사옵니다.
평소 저도 존경하는 분이었습니다.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소요의 칭찬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그대는 그 누가 뭐래도 강릉농공고인의 보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