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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의 맑은 바람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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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7-06-22 21:22
댓글 1건
조회 810회
본문
용연계곡, 사천저수지, 연곡천, 영진바다에서 - 2007. 6. 17(일) 촬영
좋은 날씨라 몇군델 돌아서 다시 영진바다로
사천 용연계곡에서
파 도
일렁이던 원시인의 옥빛 마음은
옛날 옛적의 맑은 바람을 안고 하얗게 흩어진다
그 깊은 심연속에 숨겨둔 전부를 들어낼 수는 없지만
사랑하여 사랑한다는 외마디 고백만은
하얗게 토해내고 싶다
바람부는 날이면 펄럭일 네 옷깃 처럼
떨고 있는 나를 보렴아
핏줄솟은 손으로 덧칠한 낙서
천만번 쓰고 지운 새까만 내 사랑의 누적
바다에 솟은 돌뿌리를 걷어차고 순백의 꽃잎이 되어
옥빛 이슬에 젖고 만다
남빛 짙은 심해에서 오래전 부터 서성거리던 너를 향한 사모의 정
고운 네 숨결에 입맞추고 싶은 갈망
그 순박한 갈망마져 산산히 부서져 내리는 하얀파도
그 하얀 거품을 거두어 돌아갈 땅 하나
섬 하나
한명뿐인 섬의 주인
나 !
단조로워 오히려 현란한 파도를 본다
변화무상한 빛과그림자에서 오만가지 색감들이 겹치고 부서지며 모이고 흩어지는 거대한 우주적 변화를 본다
눈여겨 보아도 보이지 않는 신비함이 수많은 사연을 안고 사는 우리네 모습이다.
우리네 삶,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인가
광활한 우주를 보며 스스로 티끌임을 아는 우리가 있지만 한컨에 솟은 작은 바위에 부딪쳐 파도를 이르키는
저 광활한 바다 처럼 우주는 티끌같은 우리네 삶과 부딪쳐 흔들린다.
너는 죽기를 소원한 외로운 짐승이 였다
걸어잠근 문고리에 동아줄을 걸고 자살을 시도한 모가지에 피멍이 남아 있고
귓볼 아래 하얀 소금서리는 깊은 바다로 뛰어든 흔적이다.
범람하는 강으로 내달던 날비맞은 네 호주머니속에서 번져버린 유서
잿물 한덩이를 한입에 밀어넣고 모가지가 시어버린 너는 반벙어리
너는 죽기를 포기한 외로운 짐승이 되었다
익사를 시도했던 그 바다에서 친구를 그리워하며
동아줄을 걸였던 문밖에서 사랑하는 이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은
백년도 짧고 천년도 짧다
연곡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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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nng님의 댓글
gnng 작성일
휘영
바다,
너는 왜 넓음과 푸르름을 가젔는가?
그토록 넓음에 무엇을 담고 싶음에서 였든가,
그리움도 아품도 모두앃어 버리려고 푸르름을 가젔는가,
하루도 쉼없는 철석 거림으로 누굴 애타게 부르는가?
너의 그 넓음과 푸르름은 모든시름 다 앉아 녹힐 너그럼을,
오늘도 변함없이, 뽐냄도 없이 그렇게 용서만의 옥색빛 비추이는 것을,
오늘도 내일도 우린 바다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