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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치 못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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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6-22 17:04 댓글 0건 조회 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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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제정신으로만 살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모든 면에서 똑부러지게 행동하고 앞을 예견하면서
살아가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도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판단도 흐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물이라면 본능 하나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데 인가은 원초적인 본능에다
 이성이라는 얄궂한 정신 세계가 하나 더 끼어있어 살아가는데 그만큼
복잡해지는지도 모릅니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다소 실수가 있어도 철없다는 특권으로 어지간한 것은
 그냥 넘어 갔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면죄의 폭은 점점 적어지고 책임이라는
무거운 그 무엇이 우리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문제는 그래도 젊은 날에는 총기라는 것에 녹이 덜 슬어 망각이라는 장애도
크게 문제가 안되었으나 나이를 먹을 수록 망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오늘 아침 출근을 위하여 현관문을 나섰는데 주머니가 웬지 허전하여 뒤저보니
 핸드폰이 빠져있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핸드폰을 놔 두는 곳이 항상 일정한 곳이라 그쪽을 보니 아무도
없기에 어제 입었던 바지 주머니를 뒤져 배터리가 다 된 핸드폰을 갖고 출근을
 한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점심을 먹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아주 허전한게 아닙니까?

아차 싶어서 오전에 일을 하기 위하여 작업복을 갈아 입었던 곳으로 가보았으나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식당에 밥먹으면서 흘렸을까 싶어서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도 감감...
일반 전화로 제 핸드폰에 몇번이고 걸어도 감감...

이제 핸드폰은 완전히 잃어버렸구나 체념을 하면서도 한가닥 위안을 삼은 것은
 그 핸드폰이 구입된지 오래되었기에 어차피 버릴때가 됐다는데서 찾을려고 애를
 썼습니다.

우연이던 필연이던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한 합리화에 매 달리는 모습에서 내 자신의
한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퇴근 준비를 위하여 사무실에 들렸는데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이 제 핸드폰의 행방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행방이 묘연하던 자식의 거처를 찾아낸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이 이런 계기를 통하여 다시 한번 채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늘 자신의 주변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주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심 인식시켜준 하나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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