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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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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6-28 08:21 댓글 0건 조회 8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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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식물의 이름은 대부분 의태어적으로 붙여진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함과 함께 사물을 보는 선인들의 예리한 통찰력도 한몫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며느리밥풀꽃이니 수수꽃다리, 개불알꽃과 같이 존재하는 비슷한 사물의
 이름을 도입하여 명명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생식물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모양과 형태라는 것이 금방 머리에 떠오르면서
 친근감이 저절로 생기게끔 됩니다.

제가 원예을 전공하다보니 식물의 이름에 대해서도 해박치는 않지만  그래도
풍월을 읊을 정도는 됩니다.

예전 시골 마당에 몇 포기씩은 심겨 지면서 여름철에는 노란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철에는 뿌리를 캐서 먹던 우리와 친밀한 식물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뚱딴지라 합니다.

특히 이 식물은 당분과 수분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면서 담백한 맛을 내는 구근 식물로
가을철 간식거리로 유용하게 사용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크면서 우리의 어려운 시절을 풍미했던 뚱딴지가
서서히 우리의 주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변하면서 예전 우리의 생활을 풍성하게 해 주었던 식물자원이 점점 우리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 같습니다.

휘덥지근한 오후를 맞고 보니 옛날 시골집 담장 귀퉁이에 힘차고 싱싱하게 자라던
 뚱단지가 갑자기 생각나서 몇 자 주절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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