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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집착 그리고 우정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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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확을 앞둔 가지 1개 - 한 바구니 가지보다 나에게는 더없이 값진 열매다
첫 수확을 앞둔 풋고추 몇개 - 하지만 날마다 한두개씩 더 늘어나고
수확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 호박은 주렁주렁 열리는데 숫꽃이 없어 계속되는 낙과
20여개의 호박을 떨어 뜨리고 이제사 숫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보면 자생을 위한 생태계의
오묘한 섭리가 여기에도 있음이라
똑같은 것이지만 내 손길이 다은 것만으로 왜 이리 깊은 애정이갈까?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열매를 맺는 신통함이 신비롭기만 하다
오늘 아침엔 열린 고추가 몇갠가를 세어봤다.
6포기에서 모두 33개의 작고 큰 고추가 대롱거린다
쬐쬐하고 주책스런 짓일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내 관심과 애정의 행각이다
하루 20cm 이상은 족히 뻗어가는 호박 넝쿨속엔 수없이 많은 호박이 맺쳐 셈하기를 포기했지만
호박포기를 헤치고 알알이 영글어 가는 열매를 보며 흐믓한 아침을 맞는 이 마음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것 또한 나같은 속물의 어쩔 수 없는 집착이겠지만 기분좋은 집착이 아닐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매 마찮가지,
작고 쬐쬐한 情이지만 주고 받는 그 기쁨이 결국은 목숨을 걸고 지킬 크나큰 행복감을 준다
작지만 순수한 관심과 기분좋은 집착으로 부터 우정도 애정도 오는 것이였다
이 호박포기는 호박은 열리지 않고 숫꽃만 맺치더니 이제야 암꽃도 맺치고
Patti Page
1. Try To Remember
2. I Went To Your Wedding
3. Chaging Partners
4. Tennessee Waltz
5. Gentle On My Mind
6. I''ll Never Fall In Love Again
7. With My Eyes Wide Open I''m Dreaming
8. Mockin'' Bird Hill
9. Mister And Mississippi
10. (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
Patti Page 1. Try To Remember 2. I Went To Your Wedding 3. Chaging Partners 4. Tennessee Waltz 5. Gentle On My Mind 6. I''ll Never Fall In Love Again 7. With My Eyes Wide Open I''m Dreaming 8. Mockin'' Bird Hill 9. Mister And Mississippi 10. (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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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덕행님의 댓글
조덕행 작성일
옛날<죄송> 군 생활때 활주로 옆에 심어논 호박,가지 고추 따서 퇴근 하곤 했는데
가장 행복 했었던 기억을 상기시켜 주시네요.이도 고마울 뿐 입니다.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같은 성이지만 정성과 건성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큽니다.
세상사는 내가 뿌린 씨앗만큼 거둬가게 돼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조상이나 선대로부터 물려 받은 유 무형의 재산이 있었다면 그 선대나 조상들의 정성에 연유가 되었다고 봅니다.
오늘에 씨를 뿌려 내일에 당장 수확이 안나온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 열매는 내 후손의 몫으로 반드시 남으리라 봅니다.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의 감각으로 탐할 오욕(五慾)도 회갑을 넘긴 낡고 헐은 몸둥아리로
절반쯤은 접고 사는 나이에 이르면 사소한 일에 희비가 얽갈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소위 살아가는 별다른 낙(樂)이 없는 나이입니다.
손주가 그리도 귀여울 수가 없고 몇포기 채소를 가꾸는 하찮은 성취감에 마냥 마음이 들뜨기도 하며 ---
철부지 같이 소심하게 사는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좁쌀도 모으면 뒤주를 채울 수 있다는 위안이 있습니다.
작은 情도 모으면 깊은 사랑이 되고
작은 정성도 모으면 뜨거운 열정이 되듯
허(虛)한 노년의 삶을 하찮은 지혜라도 알뜰하게 뫃고 모아 스스로 채우려 함이랍니다.
날이면 날마다 즐기차게 갑반을 불질러 연기로 날려 보내는 돈이면 풋고추나 애호박은
지겹게 사먹고도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