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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아니 마실 수 없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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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7-01 20:05 댓글 0건 조회 8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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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비와 이슬비, 가끔가다가 이는 바람에 나뭇잎에 붙어 있던 묵기가 쏟아지는 나뭇잎비를 맞아가면서 등산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仙人과 동자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날씨에 선인이 홀연이 산속으로 갔는데 모처럼 선인을 찾아온 분이 게셔서 동자에게 선인의 향방을 물었는바 동자曰 "선인은 저 숲속으로 가셨나이다."라고 말했을 때 찾아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아마 선인의 깊은 뜻을 안개낀 우중의 시야처럼 헤아리지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찌하였던 우리 일행은 산과 자연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안개와 우중의 사이를 헤치고 무사히 하산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답사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피안의 세계에 있다가 차안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현실의 세계에 와 보니 당장 아쉬운 것은 다름아닌 소주였습니다.

 한적한 산중에서 흔해빠진(?)소주를 구한다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들 인생의 완숙한 경지에 도달한 동문들이라 참고 견디다가 마을 어귀에 전빵에서 귀한 소주를 구입하여 나머지 여정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냥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짓기가 아쉽다면서 40기 최덕규 총동문회 감사님 내외분이 저녁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한층더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아울러 산행 출발전에 37기 김윤기 선배님이 원만한 등산을 위하여  맛있는 떡을 빚어오셨습니다.

동문들의 풍성한 삶을 위하여 늘 고생을 하시는 동문 여러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우리 동문들의 홍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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