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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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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라 작성일 2007-08-30 17:17 댓글 0건 조회 1,0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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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엔 왜 프로축구팀이 없지? [플라마] 국가대표팀 간의 A 매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유럽의 명문클럽 들의 경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 뜨겁고 재미있었다. 몇 해 전인가 무심코 텔레비전을 보다가 축구경기를 중계하고 있어 나름대로 고교 축구에 관심이 있던지라, 축구 중계를 보면서 화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한 경기가 있다. 강릉 최고의 더비로 불리는 강릉농공고와 강릉상고의 라이벌전 경기였다. 강릉지역에서는 이 라이벌 더비를 '농상전'이라고 한다고 한다. 63년 전통을 자랑하는 두 학교의 라이벌전은 강릉 단오제와 함께 강릉의 연중 가장 큰 행사 중에 꼽힐 정도로 축구 경기 외적인 요소의 그런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경기이다. 비록 고교 축구 경기였지만 박진감 넘치고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했던 기억을 잠시 회상하며, 당시에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열기가 있고 멋진 경기를 하는 곳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였다. 프로축구 연고가 없는 변방이라 생각했던 지역에서의 이런 고교 축구 열기는, 다시 한 번 연고제의 균등성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지역 라이벌인 두 학교의 축구 경기였기도 하지만 강릉 공설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열기에도 적잖이 놀랐었다. 다양한 두 학교의 응원전과 카드섹션 응원 또한 양교 졸업생과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 그리고 강릉시민 전체가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점점 텔레비전 중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또, 라이벌전이다 보니 신경전과 몸싸움도 대단했고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뭔가 다른 축구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이 열광적인 경기를 보면서 '왜? 강원도에는 프로축구팀이 없지?'란 생각을 하게 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시 전체에는 인구 밀집도를 보아 프로축구 구단이 있다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지역의 연고제를 정착으로 하는 프로축구 구단이 왜? 강원도에만 없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저 정도 축구의 열정의 도시라면 즐겁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텐데..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경기의 흥을 돋울 텐데.. " 라는 생각과 함께 강원도에도 프로구단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프로축구는 14팀이 단일리그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모든 팀이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연고제의 정착은 K 리그가 20년 이상 운영되면서도 정작 연고제의 정착은 사실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라면 자기 연고의 프로팀이 경기가 있는 날이면 홈팀이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만원 관중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국의 프로축구보다 관중이 더 많은 강릉의 고교 더비매치. 그러면서 정작 관중의 열기로 가득한 강릉에는 지역을 연고 하는 프로축구 구단 하나 없는 현실에서 프로축구 지역 연고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 모두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축구를 갈망하는 시민들에게는 축구를 보면서 목청껏 응원할 수 있는 그런 권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루한 경기를 보면서 좀 더 뛰라고 응원을 불어넣고 광적인 열기 있는 축구리그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팀들이 지역 연고를 선택하면서도 지역을 배신하면 안 되는 것도 축구 흥행에 있어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의 K 리그 승강제를 좀 더 구체화하고 빨리 진행하여, 박진감 있고 패배를 하더라도 화끈한 공격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축구 문화를 만들기 기대해 본다. [플라마 l 명예기자=김준식]bluekorea@eflamma.com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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