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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가을(初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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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7-09-30 23:09 댓글 0건 조회 8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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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말일(일요일) - 강물처럼 흘러드는 초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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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을 헤짚고 가을오는 소리는 사각거리는데 물잠자리 사냥에 바뿐 제비들은 아직도 강물을 차고난다.
언제쯤 강남으로 떠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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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마음, 은빛으로 반짝이는 날엔
가슴에 사무친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님의 목소리 하늘빛 바람소리에 들려올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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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은 외로움, 강물처럼 흐르는 날엔
사모하는 이의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하늘빛 꿈결을 타고 그대 곁으로 오실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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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활짝 핀 코스모스처럼 고운님 그리운 날엔
두손 모아 기도해 보십시오.
은빛 물결을 타고 저 강을 건너 님이 오실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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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일이라 나무라진 마십시오
그 꿈 깨는 일이 얼마나 잔인한 자학인지 그대는 모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일, 모두가 짝사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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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하여 꽃길을 걷는 날 처럼
별을 사랑하여 밤길을 걷는 날 처럼
그런 날의 기쁨처럼
그런 날의 슬픔처럼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짝사랑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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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하게 사랑할 그 무엇이 이 세상 어딘가에 숨쉬고 있다는 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애절한 그리움으로 내가 고독한 것은
애절히 내 이름을 불러줄 친구가 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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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만큼 사랑받기를 계산하고 있다면 그건 우정도 애정도 아닐겁니다.
우정도 애정도 균형을 맞추면 흐르지 않는 물과 같이 끝내는 썪고 맙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야 흐를 수 있는 사랑
이것이 짝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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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득한 내 외로움은
온통 내 사랑으로 가득찬 세상이 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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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안 가득히 쌓인 그리움은
우리네 운명을 함께 슬퍼해줄 애절함이 이 가을안에 가득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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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허허로운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고요한 강변에서 빛과 그림자로 반짝이는 물결을 보십시오
낙엽 지는 날 숲속을 걸어 보십시오
바다로 내달아 하늘과 땅의 만남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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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한줌의 그리움도 외로움도 없다면
스쳐가는 한줄기 슬픔 조차 느낄 수 없다면
그대는 사랑도 기쁨도 없는 한 마리 짐승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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