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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숲에서/김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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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7-09-24 13:35 댓글 0건 조회 7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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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숲에서 ♡ 바람소리/김윤기 가을숲에서 낙엽이 지고있다 싸락거리며 부서지는 내 걸음소리에 흐느끼고 그 눈물에 온몸을 적시며 적막한 흐름으로 터져나오는 나목의 언어들을 해독해 내려한다 땅위에 딩구는 것은 죽어버린 낙엽들의 슬픔이지만 정작 슬픈 눈물들은 나목의 가지 끝에 걸려있다 산새의 날개짓에도 후두둑 떨어지고 스치는 바람에도 쏟아져 내리는 눈물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는 슬픔을 아는 것과 그리고 홀로 남겨질 나임을 아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 일이며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나의 실체는 바람처럼 흩어져 버리고 나 조차 나를 버리고 떠나 버린 이 숲속에서 죽어버린 시간의 사체를 밟고 걷는 끔찍한 두려움 그 누구의 위로도, 동행도 바랄 수 없는 막막한 시간속에서 허울뿐인 욕망으로 채워진 나의 사랑이 끝나지 않을 인연으로 너만을 연모하여 기약도 없는 만남을 무작정 기다리게 한다 내가 아닐 또 다른 자아의 목메임으로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내 생의 길목마다 지키고 서있는 네 환영을 끝내 지우지 못하는 애닲음이 정녕 너를 향한 내 사랑임을 믿어줄 이승의 시간들이 낙엽지는 가을숲에서 죽어 가고있다. 저승에서 만나도 늦지않을 사랑임을 위로하며 산새의 날개짓에 후두둑 떨어지고 스치는 바람에도 쏟아져 내리고 있다 200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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