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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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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3-13 07:52 댓글 0건 조회 1,1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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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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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옛말 하나 틀린 말 없다는 이야기가 점점 더 내 뼛속으로 다가온다.

젊은 날엔 뭔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냐고 치부했지만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이 이제야 속속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에 바람 안타고 살아가는 사람 거의 없으리라 본다.

천하에 금수저를 타고 태어나도 평생 동안 바람맞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원래 인간이 만들어질 때 그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삼천갑자 동방삭도 영원히 살 것 같았었는데 결국은 염라대왕의 덧에 맞아 결국 저승으로 가 버렸다.

하물며 여념 집에서 태어난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잘은 모르지만 제목에서와 같이 가지 많은 나무라함은 역시 많은 식솔을 거느려야 하는 집을 칭할 것이다.

국가로 봤을 때 홍콩이나 싱가폴, 대만같이 작은 나라보다는 중국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 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가 여기에 해당되리라 본다.

결국 어떤 집단 내에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바람을 더 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 본다.

 

학교 현장에서도 보면 학생 수가 많은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능력을 발휘해서 학교를 빛내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게 돼 있다.

예전에 한 학급에 육칠십 명씩 넣고 가르칠 때에는 말로서 통제가 잘 안되었다.

통제가 제대로 안되면 좋지 않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발생되게끔 돼 있다.

이 구석을 조용히 시켜 놓으면 저 구석에서 발광이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매와 큰소리, 욕까지 섞어가면서 통제를 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아이들 숫자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생김으로서 학급당 인원도 오이씨디의 레벨에 맞추어 3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도 어떤 학교에는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이 있다.

강릉에 모 초등학교 1학교 학생 수가 고성군 교육지원청 관할 내에 있는 전체 학생 수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일도 많겠지만 그와 반대의 현상도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큰 학교를 쪼갈려서 분리할 수 도 없는 처지고 보면 그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원들은 늘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근무하게 된다.

 

아무리 학생 관리를 잘 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될 개연성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그만 학교에 경우 전교생이 눈에 다 들어오지만 큰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큰 학교에는 학생 수와 비례하여 교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교사 1인당 맡아야 하는 학생 수는 적은 학교에 비하여 월등히 많은 경우도 있다.

예전보다 학급당 인원수가 적기에 가르치는 데는 좀 수월하다고 보지만 그래도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한 반에 10명을 가르치는 것과 30명을 가르치는 것은 뭐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상대적으로 바람을 많이 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는 것이다.

 

한 반에 30명 정도가 천사 같은 애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조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별의별 아이들이 다 있는데 그 아이들의 학부모도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은 학부모들이 어지간한 일이 아닌 한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자기 아이에게 조그마한 피해라도 있다고 느껴지면 버선발로 학교로 달려오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학교에서는 그런 학부모까지 케어를 해 주어야 하니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은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구조로 된 것이다.

EBS방송에 보면 극한직업이라는 코너가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극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생명까지 답보한 가운데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현장에 교원들을 바라보면 거의 극한직업 이상에 힘을 들여서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

단 외관으로 땀이 안나는 것 뿐이지 정신적인 고통은 외관의 땀 이상으로 힘들다고 본다.

 

예전처럼 한 가정에 아이들이 대여섯 명, 아니면 예닐곱 명 이상 낳을 때에는 그야말로 자식들 때문에 바람 타는 부모들이 많았다고 본다.

그렇게 많은 자식들이 있으면 잘되는 놈도 있지만 지지리도 부모의 속을 썩이는 아이도 나오게 돼 있는 법이다.

자연스럽게 가지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다.

무자식 상팔자라 했지만 막상 자식이 없으면 그 또한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 본다.

많아도 문제, 없어도 문제, 그저 문제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보통 인간들 세계의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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