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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그림자는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지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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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7-11-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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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2회
본문
열대의 정글속에서 죽음의 신과 싸울때
난 살아 돌아간다는 희망을 한시도 버리지 않았어.
주먹만한 모기떼에 살점을 뜯기고 어둠속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적의 총탄에 떨면서도
이 희망만은 절대 놓지 않았지.
생각해봐.
숨이 턱턱막히는 어둠속에서 나를 겨누는 총구가 어디선가 번쩍인다고 여겨지는 순간
스멀스멀 번져오는 죽음의 공포란 얼마나 숨막히게 무서운지를...
차라리 포탄이 작열하고 소총의 총구가 벌개지도록 싸움이나 붙었으면 덜 무섭게.
침묵 ㅡ 그것은 이 세상에서 제일 가증스러운 악마였어.
1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망감은 그들을 전율케 했어.
남십자성 반짝이는 하늘을 향해 푸른파도 넘실대는 남지나해를 향해 포호하고 오열했지.
죽음보다 더 무서운 침묵이란 놈에게서 벗어나려고.
「바보들 ㅡ 내가 말했어.'당신들은 침묵을 몰라요. 그건 마치 암이 퍼지는것 같죠'」
그랬어.
어느순간 그것은 우리들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어왔지.
절망과 공포는 침묵에 밀려 한구석에 패동댕이쳐졌고 그틈을 타고 희망이란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다시 고개짓을 했어.
그들은 그렇게 살아 돌아왔네.
비록 고엽제란 천형을 벗어던질수는 없었어도 오늘 또 이렇게 살아가고 있네.
그러니 어둠과도 이야기하고 그대가 부는 휘파람소리도 들을수 있는게지.
생각해 보면
이 세상 무엇이 죽음을 앞에 놓은 병사들의 절망감과 비교할찌.
저기 좀 봐.
베트남 붕타우 해변에 피어 있다는 저 선인장 꽃을.
목마른 사막에서 온통 가시속을 뚫고 피어난 저건 희망을 말해주지.
세상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 침묵의 열매야.
달싹이고 싶은 입일랑 모두들 조금 침묵해.
그냥 있어도 耳順의 고개는 저렇게 널브러져 있는데.
어둠은 언젠가 가고 말지.
그땐 그대가 부는 휘파람소리 더 기까히 들을수 있을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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