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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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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떤 애비 작성일 2007-11-27 20:17 댓글 0건 조회 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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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명대로 못 죽는 일 가운데 우선으로 꼽으라면 교통 사고를 먼저 떠올리리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는 사람의 인원수가 시시한 전쟁터에서 죽은 사람수보다 휄씬 많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퇴근 무렵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여하는데 마누라한데서 전화가 왔다.

통상적으로 마누라한데 전화가 오는 경우는 퇴근하면 어떤 부탁이 대부분이기에 그렇겠니하고 받았더니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 물었더니 우리 애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얼마만큼 다쳤는데?
어는 병원인데?

숨쉴틈도 없이 물었더니 모모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부리나게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우리 애는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애 엄마는 그 옆에 앉아있었다.

어찌된 영문이냐고 애한데 물어보고 싶었으나 정황이 없는 것 같아서 애 엄마와 사고를 낸 운전수에게 물었다.

사고는 학생들이 하교를 하면서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 길거리로 나오면서 차량이 지나가는데 장난삼아 밀치면서 우리애의 발이 뒷바퀴에 찡기는 사고가 발생된 것이다.

 X레이를 찍은 결과를 가지고 의사 선생님께 가는 길이라 같이 따라갔던니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터에 일말에 안심은 되었다.

사고를 낸 운전수를 책망하기에 앞서 내 자식부터 먼저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갔다.

팔팔한 나이에 가장 감각이 예민한 시기에 차에 치인다는 것은 정신을 빼 놓고 다닌다는 이야기 밖에 안되는데 앞으로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 위험 요소를 다 넘겨야 하는데 젊은 나이에 차 바퀴에나 치이는 칠칠치 못한 행동을 한다는데서 안됐다는 생각보다  자식에 대한 분노가 더 끓어 오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운전수 양반의 불찰을 간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도로 상에서 그런 사고를 당한 자의 잘못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 먼저들어 감은 웬일일까?

내 자식이 다쳤는데도 내 자식부터 먼저 나무라고 싶은 애비의 심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문제는 이런 일이 발생된 원인부터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 봐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차 무서운줄 모르고 물 무서운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애들의 세계에서 장난의 종류나 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피해자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이 다된 대학생들도 물가에서 장난삼아 떠밀어 익사케하는 사건도 종종 보아왔다.

옛날처럼 애를 줄줄이 낳던 시절이 아닌 한 둘 밖에  안낳는 시점에서 애들의 잘 못 됨은 그 가정까지 파국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장난삼아 일으킨 일이 큰 사고로 돌아올 수 있는 끔찍한 현실을 바로 직시하게 할 수 있도록 주위를 더 환기시켜야 할 것이다.

애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공부를 잘하라는 이야기에 앞서 안전사고를 당하지도 유발시키지도 말아야 한다는 교육부터 먼저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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