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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一 舌 작성일 2007-11-27 16:15 댓글 0건 조회 9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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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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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로 보이는 걸레같은
불지르면 재가 되어도 연기속에 그윽한 향기
꽃이였던 한줌의 향긋한 내음이
알고 싶으면 불질러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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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 가고 있는 내 몸에 불을 지르면 무슨 냄새가 날까
꽃으로 피었다 시든 국화처럼 그윽한 향기가 한줌만이라도 피어오를까
아서라,
천만번 태어나고 죽고 또 다시 태어난다 하여도 인간이고 짐승인걸
육식을 즐기는 짐승이고 인간일껄
물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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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生과 死의 경계
죽음으로 스며드는 생명의 마지막 길은 모세관이다
한때는 꽃이였다는 항변도 없이 실핏줄같은 시간의 모세관으로 기어드는 화려한 생명의 빛
그 빛을 잃고 기진해 버린 꽃잎의 몰골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않는 걸레 쪼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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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넘어간 갈대밭에서 들여오는 고요한 소리
차갑고 긴 11월의 밤을 나기위해 모여든 연약한 생명들의 숨소리다
따사로운 볕으로 금빛 석양은 자리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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