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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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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찬균 작성일 2007-11-22 23:13 댓글 0건 조회 2,0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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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농공고 총동창회 회장단 회의가 2007. 11. 19. 저녁 6시(교동 마당갈비)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날에는 특별히 김동식 교장님이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주 회의 내용은 추계 체육대회 결산에 관한 것이였지만, 안계호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어울러 동창회 운영과 축구부 활성화에 대한 말씀, 김동식 교장님의 축구부 집단 전학사태의 경위설명, 김오경 상임부회장님의 회칙개정안 설명회에 이어 이창학 사무총장님의 새로운 축구감독 선임건에 관한 2007.11.16 학교장이 동창회장에게 보낸 협조공문 내용 설명이였습니다.
공문의 요지는 감독 코치 선임을 위한 위원회 구성 및 추천, 축구 선수 확보를 위한 활용, 축구부의 빠른 정상화, 경제적 지원체계 수립 등이였습니다.
사무총장은 감독선임 위원회 구성 및 공고에 의한 공모, 신청자에 대한 심사, 대상자 학교장과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2007.12.29까지 확정할 계획임을 발표하였습니다.
따라서 동창회장은 감독선임위원회 구성을 당일 참석자 중 5명을 즉석에서 결정하는 신중하지 못한 진행절차에 저는 '이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선별기준없이 선출한다면)저도 좀 넣어주시오"하고 요청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전부회장도 위원으로 선임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부끄럽게도 나 자신을 포함시켜달라고 했겠습니까?

1935년 창단한 우리 모교 축구부 73년을 이어오면서 전국대회 우승 13회, 준우승 14회라는 빛나는 전통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 해체 또는 재창단 등 단절되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2007.11.15 강원도민일보사 사설에서도 충격의 안타까움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최고의 축구명문이 졸업생을 제외한 28명의 집단 전학. 사실상 해산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사태. 팀을 재창단 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 상황 직면 등, 무엇보다도 중요한 감독 선임위원 구성 문제를 한번의 논의 조차 없이 즉석에서 결정한 데 대한 따른 솔직한 저의 불만적인 의미로 그렇게 발언한 것입니다. 
이처럼 저는 추호도 그런 욕심으로 발언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많은 동문이 우리 동창회를 그 어느때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특히 해체 위기에 쳐한 축구부 재건의 제일 중요한 감독 선임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번의 민주적인 절차없이 독선적인 방법에 따른 저의 경솔함에 마음 편할 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오전 10시 안계호 회장에게 면담 요청을 하여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를 하였더니, 오히려 사과를 받는격이 되었습니다.
감독선임문제를 회장님이 직접 챙겨주시기 바라고, 누가 보더라도 절차와 원칙에 따라 훌륭한 감독이 선임될 수 있기를  당부하면서, 저는 괜한 말을 했을 뿐 위원을 사양하였습니다.
이 건에 대하여 , 전국의 젊고 유능한 지도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 우선 인간관계, 화려한 명성과 지도력(선수 스카웃 및 진.배출에 도움이 됨)축구계 인맥관계 등을 중점으로 선임되어야 하며, 새로 시작하는 이 시점에 감독선임이 동창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취임후 세번째 김동식 교장님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사태 발생전 두번의 면담에서는 학교장의 입장과 마음상한 점이 있더라도 극한 상황으로 일이 커지지 않게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한 적도 있고,  처음 방문한 10.19에는 신감독 계약기간이 내년 6.30까지인데 "내가 그동안 로보트가 될 수 있습니다" 라는 불편한 심기가 섞인 말씀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상황은 어떠한가? 신문 보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잘잘못이 누구에게 있던 파국을 막지 못한 학교 당국의 총체적인 책임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감독의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날 이 점을 강조하며, 지난 4년동안 축사모가 열정적으로 동창회의 부족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한 데 대한 생각을 조금도 고려치 않고, 교장의 고정적인 관념과 주관적 사고의 결과를 말 안할 수 없었고, 또한 신감독의 배신적 행위도 모교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이라는 점을 함께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 선임문제는 당일 오전 10시에 51기 이모씨로 결정하여 공표하였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전일 회장단 회의석상에서 사무총장의 감독 선임절차에 대한 설명과 동창회장의 위원임명은 무엇이고, 하룻밤 사이에 중요한 문제를 즉결처리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동창회장님과 면담하는 시간중이였으므로, 회장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저는 18대 ,19대 동창회 부회장 4년과 학교 운영위원 4년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이번 23대 동창회 부회장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농.일 축구 정기전 이후 동창회와 축구부 감독간의 불화에 일부 축사모 회원의 오해가 발생하게 되면서 도를 넘는 감정으로 확대된 불미스런 사건의 후유증을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데 노력하고자 한 것일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지난 몇달동안 동창회 일을 돌이켜볼 때 여러가지 느낀 바 있고, 더이상 생각했던 역할을 지속할 수 없음을 작심하고 사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축사모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일부 동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축사모는 오로지 모교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스스로 참여한 동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이나, 모교 축구의 멋진 모습에 매료되어 참여한 비동문도 있습니다.
결성배경과 목적은 나의 만족을 초월하여 전 동문에게 기쁨과 용기, 자존심을 공유하기 위한 대의로 설립된 단체로서 축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개인 영달을 위해 설립된 단체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며, 지난번 사건과 관련된 일로 강릉농공고 축구사랑회모임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매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존경하는 축사모 회원 여러분께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축구부 집단 전학사태와 관련하여 어느 누구보다 우리 축사모가 엄청한 충격속에 빠졌습니다. 어려운 사정임에도 일구월심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전폭지원한 것에 남은 것이라고는 쓰레기만 바람에 날려 다니는 불빛없는 빈 숙소. 그 심정 누가 이해합니까?
이로 인하여 축사모 조직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절대 동요마시고,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미래 모교 축구발전에 기여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신동철 옹호세력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습니다.
당분간 기금조성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삼아 우리모두 한마음이 되어주실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격에 찬 교가 응원가, 우렁찬 키케이 함성이 전국곳곳에 울려퍼지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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