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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칠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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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아범 작성일 2007-11-29 08:37 댓글 0건 조회 9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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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를 직접 눈우로 보기 전에는 칠면조가 가장 큰 날짐승으로 알았다.
울긋불긋과 우락부락하게 생긴 칠면조(얼굴이 일곱가지로 변하는 새라는 뜻)를 처음 본 것이 아마 중학교 1학년에 다닐 무렵이었다.
당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였던 시절이라 필자의 덩치가 왜소했었는데, 지금의 성남동 근처에 옹기를 파는 가게 옆을 지나는데 난생 처음 본 이상야릇한 짐승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칠면조였다.
촌에 살았던지라 본 것이라곤 장닭 정도 밖에 없었는데 앞세서 언급한 동물을 보노라니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인하여 발거름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아! 그놈이 구구구구하더니 쏜쌀같이 내게로 덤비는데 아닌가?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났으나 그 발길에 차여 쓰러지기 직전까지 갔었다.
이렇게 하여 나는 난생 처음 본 칠면조와 씁쓸한 대면을 하게 되었다.

칠면조하면 그저 관상용 정도로 키우는 날짐승인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는 이 칠면조가 추수감사절에 없어 서는 안되는 짐승인줄 그 이후에야 알았다.

그 이후 칠면조 고기를 대할 기회를 얻었으니...
모 대형 마트 정육코너에 엄청 큰 닭다리같은 것을 비닐로 진공포장해 놓은 것이 있어 호기심 차원에서 하나를 사다가 먹었다.
맛도 그 정도면 점수를 줄 만했다.
크기가 워낙 커서 혼자 먹기에 부담이 될 정도였으니 살아있는 상태의 크기는 그 또 얼마나 크겠는가? 
포장된 것을 봤을떄는 우리나라 산은 아닌 것 같고, 어디서 수입을 해온 것 같았는데 그 짐승을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을 가지고 키우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덩치에 우리 농가에서 키운다면 얼마나 많은 곡식을 먹어치울 것인가 상상만 해도 이해가 가리라본다.

며칠전인가 맥주생각이 갑자기 나서 마트로 갔다.
꼬마애를 심부름 시켜도 되지만 술 담배만큼은 애들에게 팔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직접 갔다.
맥주 몇병을 사고나니 안주가 걸린다.
뭐 좀 색다른 안주거리가 없을까 살펴보다 찾은 것이  훈제된 칠면조 뒷다리였다.
고기만 조금 발려 먹고 냉장고속에 처 박아놓았는데 유효기간이 많이 지난 것 같아서 개에게 주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뼈까지 모두 먹어치웠는데...
가금류의 뼈가 개에게는 안 좋다는 이야기도 들려 찜찜하기는한데
잘못되면 저는 맛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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