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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 박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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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 설 작성일 2007-12-19 19:58 댓글 0건 조회 9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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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희망 박숙인

07psi.jpg

꽃잎의 사랑은 지고

그 이름은
또 하나의 외로움이 되었다

내 안에서만 꼬물거리던
슬픔은
밤이 깊어가도록 토해내지 못한
저 나무들의 외로움을 닮았어도

차운 바람 속에
혼자 낙엽으로 떠돌다
눈물이 된 가슴아,
쓸쓸하냐고 묻지는 마라.


20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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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백 /이만섭


두어 차례 함박눈 몰아치더니
뒤란에 동백이 붉게 피었다
추울 날도 많을진대 어쩌자는 것인가,

삼남에 눈 몰아치던 어느 겨울
함박눈을 밟으며 걷고 또 걷던 길
무르익지 않은 그해 겨울에도
동백은 참지 못해 피었다

사모함은 늘 저만치에서 혼자만 애태운다

하루 열두 번도 더 한숨지으며
가슴 끓이고 사는 혹독한 그리움이라면
저렇게라도 피멍으로 물들어가서
질 때도 툭, 하고 저 혼자 지면 그만이겠지

삼남에 함박눈 밟아가던 마음이
이 겨울에도 동백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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