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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만큼 소중하고 나도 너만큼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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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학선생 작성일 2007-12-27 09:08 댓글 0건 조회 9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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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상(父母喪)과 처상(妻喪)중에 어느 것이 더 슬픈 것이냐?
어느 서당의 훈장이 생원들에게 물어본 것이다.

"당연히 부모상이 더 슬픈 것입니다"


이구동성으로 부모상이 더 슬프다고 대답을 하는데 그중 한 생원만은
처상이 더 슬픈 것이라고 대답을 했것다.
"못된 넘!!"
천륜의 도리를 모르는 이런 넘과 어찌 동문수학을 할 수 있으랴
그날 이 후 이 생원은 동료들에 의해 퇴출되고 말았다.

그 후, 한달쯤 지난 어느 날
가타부타 말이없던 훈장님은 생원들을 데리고 서당의 뒷산에 올랐다.
온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냇가에선 아낙들이 빨래를 하고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보이는데
비탈진 밭떼기에서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쟁기질을 하는 농부가 눈에 들어온다
밭가에 주저앉아 놀고있는 쫄망한 아이도 보이고 ---

누굴까? 유심히 바라보니 어린애를 업은채 쟁기질을 하는 농부는 처상이 더 슬프다고 했던
그 생원이 아닌가.
훈장님이 입을 연다.
"너희들도 저 비탈밭에서 어린애를 업고 쟁기질하는 친구가 보이느냐? 달전에 상처한 너희들의 동료니라"
훈장은 다시 묻는다
" 어떠냐, 이리하여도 부모상이 처상보다 슬픈 것이더냐?"

그 후 내심(內心)과 다른 가식(假飾)으로 스스로를 기만한 자신들의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고
상처한 그 친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함께 동문수학을 했다는 일화다.

외물(外物)과 나의(自我) 일체(一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일체, 주관과 객관의 일체를 이룸으로서
형식과 가식으로 포장된 허울좋은 주관의 아집과 기만에서 탈피하여 자연과 나는 하나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차별하지 않는 정신적 절대 자유속에서

너도 나만큼 소중하고
나도 너만큼 위대하며
나도 너만큼 외로운자이며
너도 나만큼 아픔을 가진자며
나도 너만큼 실패한 자이며
너도 나만큼 성공한 자이며 ----
나도 너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 길을 걷고 있는 자가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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