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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 정치가_ 그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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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白 岩
작성일 2007-12-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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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 정치가_ 그를 기억하다
"광장에 비가 나린다.
주검을 의식하고 죽어버린 듯한 목숨이
그만치 사연을 두고 떠난 그 날
주먹밥을 건네시는 어머니의 손등에서
세월의 아픔들이 실 핏줄되어
깊은 강물 속으로 자맥질 하듯
애절한 목숨에 비가 내린다."
<광장에서_김윤환>
정치가 김윤환은
경북대 영문학과 졸업반이었던
스물네살에 "광장에서"라는 이 시로
문단에 데뷔했다.
아직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배고프던 시절,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대학4학년 졸업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청년의 세심한 염세적 감수성이
싯 귀 구절마다 술잔처럼 넘친다.
"주검"과 "깊은 강물" "애절한 목숨의 비"
삶의 본질을 탐구하든 젊은 시인의 심각한 고뇌가
잔이 넘쳐 탁자를 타고 흐르는 술처럼 안타깝고 달다.
양장이 예쁜 시집 한 권을 허리춤에 끼고 사각모자를 눌러 쓰고
캠퍼스 양지 바른 언덕에 앉아 시대의 지적여성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슴직 한 청년시인이
어쩌다 정치가가 되어 그렇게 망연히 잊혀져 버렸는가_
사실 정치가로써 큰 권력의 틀 안에서
권세도 누렸겠지만,
그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리라
말년의 그는 정치광장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정치판 배신감을 광장에 한 모롱이에서
쓸쓸히 목숨의 비가 되어 내리는 소리를 들었으리라.
그리고 그는 지금 우리 곁을 떠났다.
<그만치 한 맺힌 사연을 두고,
깊은 강물속으로 자맥질하다.>
지금의 정치판과 정치인 동료들을 걱정하며
할 말은 많은데 다 용서하고 갔으리라.
시인으로 살지 못 함을 미안해 하며_
2005.1.12 白岩
빛나는 바다여!
나는 이겨울에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겠다
버림받고 또 버림 받은 뒤에
그리하여 이 세상을 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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