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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초희의 봄비로 답글을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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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 설
작성일 2008-04-1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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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제가 무엇일까
내리는 봄비를 보며 규중심처에 갇힌 아녀자의 외로운과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며 슬퍼한 비애일테지
일반적인 한시의 시상전개 방식인 선경후정(先景後情, 또는 先景後事)의 구성으로 짜여진 시이다
먼저 사물의 모양이나 풍경인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묘사하고 이어서 작가의 감정과 심경을 드려내는 것일테구
이 시를 감상하기전에 난설헌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처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으리라
홍길동전, 저자 허균의 누이로 이달(李達)에게 詩를 배우고 1577년(선조 10년) 15세 나이로 김성립과
결혼했지만 남편의 외도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그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한다.
친정 부모님 두분 모두 객사로 잃은 딸로서 딸과 아들을 연년이 잃어버린 어머니로서의 비운,
이렇듯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며 섬세하고 예민한 여인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그의 시들은 애잔한 연민과 한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떤 사물과 상황에 대한 느낌은 보는 사람의 심성과 감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녀가 살던 시대야 말로 이유불문 남편에게 맹종을 강요하던 칠거지악과 남존여비사상,
그리고
서화나 시는 기생들의 본색이라는 의식이 지배하던 시대라 난설헌의 천재적인 시재(詩才)는 오히려
남편과 시가(媤家)의 어른들과 갈등을 이르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난설헌의 시집살이는 보이지 않는 울안에 같힌 외롭고 서러운 나날들이 였을 것이다.
연못위에 보슬거리는 봄비를 보며 외롭고 쓸쓸했을 그녀의 심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떨어져 내리고 있는 복사꽃을 보며 저렇게 지고말 자신의 운명을 서러워하지 않았을까
울었을 테지
울고 말았을 테지
길을 안내해 주시고 극진히 대접해 주셨던 김선익 후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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