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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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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8-05-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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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일까 - 어떤 감정일까 - 이들의 유언은 어떤 것일까
인간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꾸며
더 긴장하고 더 고뇌하며
더 황홀하고 더 뜨겁게 사랑하며 살다 가는 것일 수도
더 뜻깊은 유언을 더 애절한 언어로 남기고 갈지도 모를
찔레순에 붙은 진딧물
빈틈없이 모여들어 진액을 먹는 곤두박질
살기 위한 것이지만
살아야 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들의 세계는 얼마나 넓은 곳이며
그들의 시간은 얼마나 긴 것일까
초롱꽃
고개를 세우고 있었다면 죽었으리
이슬이 고여, 빗물이 고여 죽었으리
슬픔에 겨워 죽었으리
바람결에 흔들거리지 않았다면
그 곧은 목 꺽여 정녕 죽었으리
그 오만함으로 죽었으리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거려도
벌과 나비는 찾아 들어 그 은밀한 곳에 숨겨둔 꽃술을 매만진다
그리움
님은 왜 이 외로운 곳에서 나를 기다리십니까
그 어느 계절 그 어느 날에도 여기서 기다리십니까
내 손을 잡고 이 길을 걷고자 합니까
왜 들꽃처럼 슬픔에 잠겨 있습니까
왜 바람처럼 울고 있습니까
왜 말이 없습니까
왜 나만을 사랑하고자 합니까
그리고
왜 하얀 눈처럼 펑펑 쏟아져 내리십니까
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우십니까
왜 들꽃처럼 지려고 하십니까
왜 내 손을 놓으시고
낙엽처럼 떨어져 버리고 싶어합니까
여기에 나만 외롭게 남겨 두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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