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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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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
“세월이 약이겠지요. 당신에 슬픔을
괴롭다 하지 말고 서럽다 울지를 마오
세월이 흐르면 사랑에 슬픔은 잊어버린다.
이 슬픔 모두가 세월이 약이겠지요
세월이 약이겠지요”
세월은 야누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어떨 땐 독이 되고 또 어떨 땐 약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 세월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에 재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인 부분에서 살펴보자.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거의 다 날을 받아 놓게 되었다.
그날이 오면 좋은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생일잔치, 돌잔치, 환갑잔치, 결혼기념일, 결혼식, 입학식, 개업식, 각종 기념일, 국경일 같은 경우일 것이다.
이런 일들은 상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과정에서 이런 기념일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무료한 일상을 좀 더 활기차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농경사회에서 대표적인 행사가 24절기가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뒤덮는 이 시대에서도 24절기를 찾는 것을 보면 그런 문화가 우리의 정서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뿌리 내렸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각종 기념일을 상당히 중시하는 방향에서 인간의 삶이 영위되었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세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방점이 찍혔는지도 모른다.
결국 세월을 보내면 새로운 세상이 또 올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료하고 지루할 새가 없는 문화를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요는 우리 인생사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화를 피하고 싶어도 운명처럼 다가오는 화를 인위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행복으로 가득찬 인생으로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인생을 산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역경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것인가를 궁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해서 동양에서는 “세월이 약”, 서양에서는 “This, too, shall pass away.” 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표현도 있었지만 거의 대동소이한 개념을 가졌으리라 본다.
많은 세월을 산 사람이 더 많은 풍상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하룻강아지에게 미래에 닥칠 위기는 모르지만, 그 순간은 가장 편하고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늙은 개나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많은 애환과 사연이 깃들여 있게 돼 있는 법이다.
우리 동문회 역사가 영동지방에서는 가장 길다고 본다.
장구한 세월만큼이나 많은 사연이 깃들여 있었다고 본다.
아름다웠던 사연도 있었을 것이고 밖으로 내보이기가 민망한 일도 있었으리라 본다.
이 모든 것은 인간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본다.
필자도 동문 간에 이해관계가 엮이면서 곤혹스러웠던 일을 겪었던 과거가 있었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일이 발생되었을 때 어려움이란 생각보다 더 컸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세월이 약은 약인데 그 상흔이 지금까지 조금은 남아 있다.
별로 아름답지 못한 추억이지만 추억은 추억인 것이다.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주워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물이 엎질러지지 않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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