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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k산악회 금대봉 산행 후기 - 제 2막(무엇이 당신의 기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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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8-07-09 09:39 댓글 0건 조회 9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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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하산길에서 - 36회 선배님들(빠지신 분이 몇분 있습니다)

뒤지고 찾아 보아도 고운 구석이 없는 얼굴들입니다.
온통 주름살 투성이고 머리는 왜 저리 벗어지거나 힛끗 한가요.
제가 보았던 30여년 전의 그 늠늠하고 패기 찬 모습들은 어디에다 몽땅 던져 버리고
이 힘찬 웃음마져 가엽게 보이는 씁쓸한 모습들만 여기에 남아 있는 것인가요.

대 강릉농공고동문회를 십수년 동안 주도하며 중추적인 역활을 해왔던 그들이 였는데
그 뜨겁던 열정마져도
동문회 역사속에서 점점 지워져만 가는데
그들은 왜 여기에 왔으며
왜 노쇠한 기력을 모아 힘찬 웃음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불끈 힘을 준 주먹, 쳐들어 올린 높이 만큼 이들의 진정한 의미를 그 누가있어 헤아려 줄건가요
년로한 부모는 자식이 거두어 주듯 후배님들이 거두어 주어야 할 선배님들
아들과 딸들의 작은 정성에 감격하는 부모처럼 그들은 지극히 작은 배려에도 감격하고 감사할 선배들일 겁니다
후배들의 웃음띤 인사,
마음이 담긴 한잔의 술, 한점의 안주, 한조각의 과일, 한줌의 반찬,
흔들고 흔들어 보아도 그들의 기쁨이될 전부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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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우, 43회)과 김양회(좌, 53회)

터울이 더도 덜도 아닌 10년이다
강산도 한번쯤 뒤집어 진다는 시간차이며 세대차인 이들이 다정히 서있다
우연히 만나 한판 기념으로 남길 사진을 박은 것이 아니다
이들간의 인연은 오래 전 부터였고 마음과 뜻이 항상 함께해 왔던 사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이해관계도 한점없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 정과 정이 통한 것이다
그 순수함을 가벼히 여기말라
선,후배간의 진정한 정이 무엇이며
그 모습이 어떤것이가를 보여주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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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서의 일이다

"선배님, 죄송하지만 한컷 부탁드립니다"

작은 이 부탁을 마다할 선배도 후배도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보기 좋은 풍경입니까
얼마나 아름다운 전경입니까
찍사가 어찌 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넘어갈까요.
이리도 보기좋은 사진, 언제 또 촬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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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서부영화에서나 볼 멋진 카우보이 모자가 아닌가요
미남의 미소가 뇌살적이지만
그보다 값진 인간미 넘치는 웃음입니다

최종경(47회) - 47회 총무님이 셨습니다.

기 활성화를 위해 온갖 열정을 불사르던 그 모습을 저는 보았었고
뜻대로 쉽게 이루어 지지않는 절망감으로 실의했던 한때의 모습도 보았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하여 그 여전한 모습으로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이 강농공인의 마음이고 진정한 멋입니다
얼굴보다 더 멋진 후배님의 마음을 자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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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바람소리/김윤기

너는 죽기를 소원한 외로운 짐승이 였다
걸어잠근 문고리에 동아줄을 걸고 자살을 시도한 모가지에 피멍이 남아 있고
귓볼 아래 하얀 소금서리는 깊은 바다로 뛰어든 흔적이다.
범람하는 강으로 내달던 날비맞은 네 호주머니속에서 번져버린 유서
잿물 한덩이를 한입에 밀어넣고 모가지가 시어버린 너는 반벙어리

너는 죽기를 포기한 외로운 짐승이 되었다

익사를 시도했던 그 바다에서 친구를 그리워하며
동아줄을 걸였던 문밖에서 사랑하는 이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은
백년도 짧고 천년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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