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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樂天)아래 누렇게 뜬 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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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8-07-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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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樂天)이라 했던가
문자 그대로 낙척(樂天)이다
뭉게구름 동동 흘러가고 더없이 파란 하늘
이만하면 그 누가 그 낙천의 마음을 갖지 않을까
인생은 뜬구름같다지만 뜬구름이야 말로 아름답지 않은가
하여 인생은 아름답고 즐길만한 것이다.
올 고추와 호박농사는 패농수준이다.
8포기에서 지금껏 4개를 수확한 호박인데 아침마다 눈을 맞추어보면 온통 숫꽃들만 만발하고
암꽃은 눈을 씻고도 볼 수 없으니 기대할 희망도 없고
비실비실한 고추는 아예 눈도 맞추기 싫다
풀밭이 되던말던(하긴 풍년이 들어봐야 고작 10여포기에서 뭘 바라겠냐만)
3년전에 심은 감나무는 두그루가 겨우 목숨을 건졌고
올해도 8그루를 심었지만 넘들도 고염만 순이나고
접목한 줄기에선 떡잎도 본적이 없으니 고사한게 틀림이 없다
어거야 원!! 쩝
뭐든 실패한 그 느낌이야 말로 작은것이든 큰것이든 억세게 기분나쁘다.
밀폐된 에레베터안에서 어느넘이 뀐 방귀냄샌지 도무지 알 수 없을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인생라는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속이며 그 속임에 빠져 사는 것이다
영리한 두뇌 덕이다
못나도 잘났거니 속고
사랑받지 못해도 사랑받거니 속고
무식해도 유식하거니 속고
늙어가도 영원히 살거니 속고
죽을땐 다시 살아나거니 속고
죽어선 잠들었거니 속고
天地玄黃이라 했겄다
하늘이 검다니 해괴(駭怪)하다
누렇게 뜬것이 땅이라니 괴이(怪異)하다
파란것이 하늘이요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것이 땅이거늘
천자(千字文) 안에는 淸字도 있고 明字도 있건만
綠字도 있고 陰字도 있건만
주흥사의 백수문(白首文)만 천지현황(天地玄黃)이 아닐까 싶으이
능소화
바람소리/김윤기
어둠을 깔고 누웠던 질척한 설음
바늘에 찔린 밤이였으니
한여름 햇살에 드려난 아픔
봇따리채 머리에 이고 시집간 누님 친정 오던 날
뛰어나간 어머니의 버선발
이끼 푸른 담장에 걸여
모정은 천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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