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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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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8-08-26 17:44 댓글 0건 조회 8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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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담에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전세계 204개 국가에서 참가한 605명의 선수들이 28개종목 총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간
열전을 벌렸던 인류의 제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이 엊그제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봉달이 이봉주가 하위권으로 쳐지며
메달을 추가하는데 실패했지만 이번대회에서 금메달 13개,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7위를 확정 지으므로서 8위에 머문 일본을 제치고 8년만에 '아시아 2위'에 복귀했다.
지상 목표였던 10-10(금메달10개-세계10위)을 뛰어 넘는 쾌거였다.
첫 금 소식을 전한 유도의 최민호 부터 매 경기 드라마틱한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야구 사상 첫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야구 대표팀 까지 베이징에서 태극전사들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그 뜻이 있다>
이렇게 올림픽 정신은 평화, 페어 플레이, 스포츠 정신 등 인류에게 주는 개념은 '세계평화
달성이'라는 큰 평화운동이다.
유일신을 신봉하는 기독교 국가인 로마제국에 의하여 폐지되었던 고대 올림픽이 쿠베르텡
남작에 의하여 1896년 올림픽 발상지였던 아테네에서 다시 열리게 된 근대올림픽은 그리스
인들의 민족적 지역적 축제에서 세계인의 글로벌한 축제로 변화함으로서 올림픽이 지닌 체
육적인 보편적 가치에 개최국의 이상과 문화를 알리는 훌륭한 선전의 장으로 그 기능을 더
하고 있다.
각 개최국에서 경기진행도 그렇지만 개막식과 페막식을 위하여 특히 온갓 심혈을 쏫는 이
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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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오차오(鳥巢)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페막식은 웅장하고 화려헸다.
전세계 인구의 45%가 지켜봤으니 그 내용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겠으나 다만
하나 강열한 느낌을 받은것은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통하여 세계를 상대로 말하고 싶은
오만할 정도의 강한 메세지가 들어 있음을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다는 점이다.
4대 발명품인 종이를 내세워 중화문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강대국인 자신과 미국을 희
화하는 황색과 청색 두색을 기본으로 그사이사이를 잇는 비슷한 색갈들을 자연스럽게 연결
시켜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의 구호대로 '하나의 세계(one world)' '하나의
꿈(one dream)'이 만들어 지고 그 역활을 자신이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김정탁 교수)」

칼럼리스트 도올 선생은 한 글에서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생각도 않은 울음을 두번 울었다
고 그 소회를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10일 수영자유형 400m 결승. 나는 평소 사람들의 인적 사항에 좀 어두운 편이다. 그 순간
나는 박태환 선수를 처음 보았다. 딴 선수들은 스타트 직전까지 몸을 풀고 법석을 떠는데
박군은 고요히 앉아 있었다. 속으로 나는 생각했다. 수영이란 본시 백인들의 성역인데 저
조그만 동양인의 체구로 과연? 그러나 금메달 확정의 순간 박군 어머니인듯 우는 모습이
화면에 비출때 나도 울음을 떠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16일 밤 장미란 선수가 용상에서 186kg을 번쩍 드는 모습을 또 한번 감격스럽게 바
라 보았다.그 순간 나는 생애 최초로 역도라는 스포츠를 이해했다. 나의 생각이 바뀐것이다.
나는 평소 역도라는 운동울 좋아하지 않았다.동양사상은 본시 허(虛)를 사랑한다. 그래서
궁력거중(窮力擧重)ㅡ있는 힘을 다하여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난
한다(老子). 미란은 '인간의 몸'이라는 최종적 한계상황을 극복했다. 그녀는 자기 몸의 한
계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 한계의 힘을 발휘하는데 허(虛)를 과시했다.딴 선수들은 몸
의 근육의 일부를 과도하게 쓰는 모습이 역력한데 그녀는 균일하게 자신의 몸의 최대공약
수를 발휘하고 있었다. 거뜬하게 세계신기록을 내면서도 표정은 담담했다. 감정에도 허
(許)가 역력했다. 존경스러운 체육인의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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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박태환과 장미란 선수 뿐이겠는가.
유도에서, 태권도에서, 핸드볼에서,양궁에서,펜싱에서...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경기정
신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여자핸드볼 임영철 감독이 경기종료 1분을 남겨놓고 어쩌면 올해
가 올림픽 출전 마지막이 될찌도 모른다고 노장선수들을 교체하여 그라운드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하는 장면은 우리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감격의 연출이였다.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은 또 어떠 했는가.
1사후 주자 만루에서 나온 병살타는 각본없는 스포츠의 묘미를 단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가.
갈비뼈가 불어지고 다리의 인대가 파손되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장에 오르는 선
수들의 불같은 투혼은 올림픽이 주는 의미를 열번 곱씹어도 모자람이 없었다.

올림픽 정신이 참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기 위하여 참가하는 선수는 아무
도 없을 것이다.
정당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다면 어떻게든 이겨서 자신의 조국과 스스로에게 영광을 갖어
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것이다. 개인의 정체성은 국가의 정체성과 자연스레 중첩되며 특히
올림픽은 강열한 애국주의적 호소력을 갖는다.
그래서 올림픽은 세계평화화의 표리(表裏)요 이중화다.
한편에서는 상호 협력과 공동이해을 강조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맹목적인 민족주의를 강력히
분출시키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힌다.
세계인구의 94%가 시청 한다는 올림픽은 더욱 그렇다.
메달을 많이 따내는 나라는 사회체육활동이 활발한 나라,경제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충
분한 사회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들이다.
이번에 거둔 성적은 대부분 선수 자신의 고되고 외로운 훈련덕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야구와 축구,농구 정도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찬밥신세임이 우리의 현주소다.
"베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이용대 선수의 발언이나 핸드볼 오성욱 선
수의 지적은 가슴을 후빈다.
"올림픽만 끝나면 인기가 떨어지고 흐지부지 되어 버린다"
오즉하면 핸드볼을 '한데볼'이라고 했을까?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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