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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님덕에 나팔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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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팔수 작성일 2008-10-15 20:47 댓글 0건 조회 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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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고을 원님이 부임하면 축하를 단단히 해주었던 모양이다.
그 축하 행사 중에 하나가 부임하는 길에 나팔을 불어 청각적으로 원님의 마음에 들도록했던 모양이다.
요즘같으면 축하퍼레이드 정도가 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높은 사람들을 잘 모시고 잘보여야 한다는 일념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모양이다.
평상시에는 별 불 일이 없었던 나팔도 원님앞에서 불어야 제맛이 남은 물론  돋보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었던가보다.
그 나팔이  진가가 얼마나 컸었으면  '원님앞에서 나팔부는 것'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게 내려왔겠는가?
원님은 나팔소리를 들으면서 자존의 욕구를 소리로서 만족을 했을 것이고 나팔을 부는 사람은 원님덕에 나팔도 뽐내고 원님의 사랑도 받았을테이니까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리라.
실제 고을을 다스리는 원님에 비하면 나팔수의 역할은 아주 미미했을 것이고, 원님 입장에서 나팔수는 그저 자신의 위치를 부각시켜주는 하나의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나팔수가 원님이 부임하므로서 원님과 백성들에게 자신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데서 만족했을는지도 모른다.
세월이 지나가도 나팔수의 이야기가 끈끈히 이어지는 것은 정체성이 모호한 나팔수의 처량했던 모습에 경종을 울려주자는 이야기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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