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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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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별장을 다녀왔습니다.
속초를 지나면 고성군이 나온다.
한때 금강산 관광으로 인하여 속초 이북인 고성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지역으로 통했던 곳이다.
금강산관광이 활성화되던 때에는 속초 이북의 경기가 좋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체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남북이 가까워 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명* 정권때 셔터를 내려 지금까지 정막간산을 만들어 놓은 곳이라 본다.
간성과 거진을 지나 대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김일성 별장은 화진포 호수와 바다를 끼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에 조성되어 있다.
안내판을 보면 김일성이 자신의 휴양을 위하여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사용하던 별장을 빼앗아 사용했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면 쉬울 것 같다.
당시에 사정으로 보았을 때 김일성이 정권을 잡으면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북한 전역에 재산을 쥐락펴락했음은 익히 짐작이 간다.
모처럼 찾아간 김일성 별장의 위치는 속된 말로 주변경관이 끝내 주는 곳에 있었다.
뒤로는 송림이고 앞에는 탁 트인 바다, 그리고 그 바다위에 조그마한 섬이 마치 액세서리처럼 떠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서쪽으로는 화진포 호수가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렇게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할 정도로 절경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요는 김일성 별장이라고 명칭을 붙여 놓았으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제목과 어느 정도 매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딴엔 건물이건 그 안에 안치되어 있는 소품이던, 기록물이던 간에 김일성과 관계가 있어야 제 맛이 날 것이라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별장으로 가기 위한 언덕을 올라갈 때에는 기분이 한껏 업 되었다.
사방이 아름다움으로 치장을 한 상황이라 어딜 보아도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막상 건물에 들어가려고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에 김일성 별장과는 너무 매치가 안 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건물 껍데기의 앞부분은 돌을 붙여서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뒤태는 현대판 새시를 가지고 만들어 놓았다.
아무리 뜯어봐도 김일성 별장의 원본의 맛은 앞부분에 돌 붙여 놓은 것과 건물의 뼈대 이외에는 죄다 현대판 새시로 처발라 놓은 터에 원본의 정취는 자취를 감추었다.
건물의 원본을 훼손 시켜도 정도껏 시켜 놓아야지 이렇게 마구잡이로 해 놓고 이름은 그럴싸하게 김일성별장이라 붙인데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 .
내부에 들어가서 전시한 상황을 살펴보니 이건 외관에서 훼손된 원본보다 더 썰렁하게 만들어 놓았다.
안내소를 지나 1층 전시관에 들어갔는데 여기에 전시된 화보는 죄다 문재*과 김정*의 남북회담 내용으로 일색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김일성 별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보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뜬금없이 이 별장에 왜 그런 사람들의 화보가 붙어 있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2층에 갔더니 김일성이 기거 했다는 방이 나왔다.
적어도 휴양지로 사용되었으면 침실과 거실, 주방 형태 정도는 구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전시된 것이라곤 달랑 침대하나와 인민복, 그리고 벽난로 하나가 있었다.
역사적 고증은커녕, 소품을 갖다 놓은 성의도 전혀 없어 보였다.
예전에 학교기숙사에서 사용했을 법 한 구식 침대하나를 갖다 놓았다.
침대 커버도 고증도 없이 예전 어떤 기숙사에서 사용하던 흰천에 붉고 검은 띠를 두른 침대보 깔아 놓고 있었다.
옛날 여인숙에서도 그런 침대보는 깔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갈 정도였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에 수장인데 그런 후저도 한참 후진 그런 침대보를 썼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일성의 휴가처라면 혼자 오지는 않았을 께 아닌가.
별장이라면 별장을 이용했을 당시에 모습을 재현하려는 최소한의 생각은 하고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니겠는가.
김일성 별장에 있는 침대를 보았을 때에는 김일성 혼자 달랑 와서 잠자고 휴양하고 갔다는 논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침대라곤 요즘으로 말하면 싱글정도 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김일성 정도가 사용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아닐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역사적 기념관 정도 만들자면 최소한의 상황연출은 해 놓아야 제 맛이 나지 않겠는가.
김일성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덩치가 엄청 큰 사람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전시해 놓은 침대를 보면 금방이라도 꺼져 버릴 정도로 부실할뿐더러 침대 크기 또한 너무 작아서 김일성의 팔다리가 침대 밖으로 빠져 나올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김일성이 꼴보기 싫어도 그렇게 해 놓으면 보는 사람들이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되지도 않은 장면을 연출시켜 놓고 입장객의 마음을 호도시키겠다는 발상은 이 시대와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한 술 더 뜬다면 관람객을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침실에 연출된 장면을 보면서 엄청나게 화까지 치밀었다.
물론 김일성을 격하시키고자 했다면 모를 일일까,
요즘 어느 세상인데 그런 것을 가지고 국민을 기만하고 상대방을 격하시키려 하는가, 이 말씀인 것이다.
호수 속에 있는 이승만 별장은 김일성 별장과는 완전히 딴 판이었다.
환히 웃는 이승만의 대문짝만 한 사진으로부터 시작하여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여 놓은 치적의 전시물을 보면서 이렇게 미화를 시켜 놓아도 되는가 하는 의아심도 생기게 만든다.
물론 이것을 입안하고 만든 사람은 이승만은 격상을 시키고 김일성은 격하를 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했을 것이다.
시대상황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이제는 국민들이 예전처럼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진실과 균형, 그리고 공정을 금과옥조처럼 부르짖는 이 시대에 그런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시설물과 전시물이 있다는 게 의아할 따름이다.
이런 것으로 인하여 강원도가 욕먹고 고성군이 욕먹는 것이다.
깨어 있어도 이 세상을 리드하기 어려운데 아직까지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과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김일성 별장 앞에서 여과 없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한심하고 딱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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