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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대청봉 산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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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산막걸리 작성일 2009-06-04 11:31 댓글 1건 조회 9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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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따라  모교운동장에서 각종 행사에 참여해서 늘 응원가며 키.케이를 하며 놀던 녀석, 특히
97년 엄마가 동생을 낳았을 때 기분 좋고 엄마 위로한다고 ??산부인과 복도에서 응원가, 키.케이하고, 누군가가 농고 몇기냐고 물으면 씩씩하게 83기라고 했었는데 올해, 아빠를 배신하고 명륜고에 입학 극기훈련 프로그램에 의해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 코스 산행일기를 옮겨 봅니다. 

구름 위로의 한걸음
                                                                           
                                                                            10802    권 동 열

  지난 5월 29일, 새벽 4시 우리 반 친구들은 서로에게 모닝콜을 돌려 일어났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물건을 주섬주섬 챙겨서 종합경기장에 도착했다. 공터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친구들은 대부분 졸려서 짜증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짜증나긴 하였지만 그래도 짜증을 부리지는 않았다. 친구들 중에는 분명 날씨에 대하여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날씨가 안 좋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비는 안 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출발하기 전 우리 반 실장인 영래가 선서식을 마치고 우리반 친구들과 선생님께서는 버스로 향하였다. 3호 버스에 올라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우리는 다시 잠들었다. 아마 1시간 30분쯤을 달려서 한계령에 도착하였다. 내리고 나니 정말 추웠다. 수증기인지 구름인지 정체모를 회색안개가 버스를 모두 뒤덮고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것을 이겨내고 모두가 집합한 뒤 인원점검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의 아버지도 산행을 아주 좋아하는 터라 전날 대청봉 코스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해 주셨다. 오늘 우리 모두가 걸어야하는 코스는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을 걸어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다. 처음 2시간정도는 아주 가파른 경사를 계단으로만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좌절이다. 그렇지만 나는 친구들과 떠들면서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한계령은 원래 기상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 에다가 기온까지 급변하는 장소라고 하니 저체온증에 주의해야한다고 한다. 힘든 코스를 계속 오르고 나서 아침을 먹었다. 아무래도 힘들 때 먹는 밥은 꿀맛이 난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꿀맛은 나지가 않는다... 오늘따라 등산 가방이 어찌나 무겁게 느껴지던지.. 물을 너무 많이 챙겨와서 다른 친구들에게 조금 나누어 주었다. 어쨋던,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다리에서 쥐가 났다. 다른 친구들은 다 잘 올라가고 있는데 나만 쥐가 나서 10분정도를 쉬고 나니까 갑자기 7반 뒤로 쳐지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옆에는 김응섭 교생선생님께서 자리를 함께하여 주셨다.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면서 나는 힘을 받아서 8반이 위치한 곳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갔을까.. 갑자기 또 쥐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상하게 우리 반에서는 나만 쥐가 나는 듯 하였다. 짜증나고 고통스럽고 정말 올라오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속 날 위로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나는 올라가야만 했다. 내가 포기하면 선생님은 날 도와준 의미가 상실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고 나는 참으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꽤 높이 올라온것 같다. 나는 산행을 잠시 멈추고 주변의 경관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멋있었다.
쳐다보고 있으니 아름다운 장소로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이러한 경치가 있기에 대청봉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산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가던 길을 올랐다. 가다보니 정말 발을 헛딛으면 죽을 것 같은 장소가 여러 곳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곳에서 헛딛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조심히 한걸음씩 내딛어서 위험한 장소를 통과하고 등산을 한지 4시간이 넘어간다. 너무나 지쳐있는 내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초콜릿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나니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산행을 시작하였다. 명륜고 학생들 모두는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대청봉을 향하여 한걸음씩 올라가니까 내려갈때는 힘이 풀릴만하고 올라 갈 때는 힘이 들면서 쥐가 날만하다. 내가 그런 식으로 계속 쥐가 났던 것이다... 정말 아파서 파스도 뿌리고 소염진통제도 발라보았지만, 그다지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항상 곁에는 선생님께서 힘내라고 말해주셔서 별로 친근하지 못하였던 선생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어느덧 구름이 나와 위치를 함께하고 나는 신이 나서 빠르게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정말 힘들고 지쳐있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끝청이다. 약 30~40분을 더 걸으니 드디어 끝청 도착!! 정말 멋있었다. 그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절도 보였다. 정말 절벽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절 하나를 발견하고 감탄하였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다. 나는 대청에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정말 좋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있었다. 정말 멋있어서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선생님과 사진도 몇방 날려놓고 다시 친구들이 가있는 중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지금쯤 올라온 높이를 대충 생각해보아도 1300미터는 남칫 올라온 것 같았다.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말이 정말 사실인것 같았다. 확실히 낮은 장소보다는 숨쉬기가 힘든 것처럼 느껴졌다. 끝청에서 약 1시간가량 걸었다. 드디어 중청대피소가 멀리서 보인다. 나와 선생님은 내리막길이여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하여 20분 만에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쥐가 나서 늦게 왔지만.. 정말 행복하였다. 나와 선생님은 가방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다리는 괜찮냐고 물어봐 주어서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서 그곳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정말 춥고 졸렸다. 아무래도 내가 무시하였던 저체온증에 걸린 것 같았다. 내 입술은 하얘지고, 온몸이 춥고 머리도 깨질듯이 아팠다.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로 앉아 있다가 모두 사진을 찍고, 마지막!!! 대청봉을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약 10분을 올랐을까,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친구들 모두는 마하의 속도로 올라와서 정상에 발도장을 찍었다. 대청봉에 오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정말 시원하였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나와 친구들은 신발끈을 꽉 묶어 발목을 고정시키고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처음 30분간은 즐겁게 내려갔다. 그런데 아무리 내려가도 계단의 끝이 안 보이는게 아닌가!! 이런, xx하며 욕도 막 하였다. 썩을 놈의 계단 도대체 얼마나 가야지 끝이 잇는거야.. 투덜거리면서도 한발 한발 내려가다 보니 다리가 풀려서 쉬고 싶을 때도 많았다. 1시간을 걷고 나니 행복한 휴식시간이 왔다. 학교에서는 정말 짧은 10분이였지만 산에서의 10분이란 정말 컴퓨터 하는 것보다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하산을 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저 체온증이란 것이 정말 무서운걸 알게 되었다. 나는 온몸이 떨리고 머리가 아파서 쉬는 시간이면 계속 친구들에게 기대어 졸았다. 자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도 너무 힘들고 발이 아파서 잠들었다. 3시간 30분 정도를 내려왔다. 내려오는 동안 가장 최악의 코스는 오색약수로 가는 돌계단이였다. 거기서는 넘어져서 다치는 친구들도 종종 보았다. 마지막 계단 약 500m를 걸으니 다리가 하나 나왔다. 그 곳에서는 교감선생님과 학부모회에서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햄버거와 콜라를 나누어 주셨다. 그래서 배고픔을 해결하고 마지막 남은 입구까지 20분을 걸어서 내려왔다. 폐회식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서 잠이 들었다. 나는 오늘 다시한번 생각해본 것이 있다.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짜증난다고 하여도 내가 대청봉에 끝까지 올라서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내 할 일에도 전념을 쏟을 것을 다짐하며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더 노력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빠와 엄마의 충고도 받아들이면서 잘 지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리라고 오늘 다시 한 번 머리 속에 되 뇌이고 또 생각하게 되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긍정적으로 하다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말도 처음에는 이상한 소리로 받아들였지만 내가 대청 극기 훈련을 마치고 나니 옳은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부터 날 도와주신 김응섭 교생선생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한달간의 추억 정말 즐거운 생활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 되시리라고 믿고, 대청봉을 다녀온 소감문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09年 6月 2日 <권동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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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님의 댓글

^쭈~니^ 작성일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군요,,,,
몇일전 명고에서 대청봉 등반 극기훈련을 하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그중에 선배님 아드님이 있는줄 몰랏네요,,,
11시간 정도 걸어서 너무 힘들다는 어떤녀석의 푸념이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되새겨지는 좋은 글이네요,,
몇년전 그 코스를 두어번 갔던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