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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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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9-06-20 19:16 댓글 0건 조회 8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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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물가에 빈땅 골라
박힌돌 파내어 둑을쌓고
 한삽 흙으로 논두렁 만들어
허리가 휘어져 한뼘  땅을 얻었네

하늘에서 얻은 물로 모를 냈것만
가마솥 더위가 그 물마저 빼앗고
거미줄처람 사방팔방으로
논바닥을 쩍 쩍 갈라 놓았구나

애쓰고 만든 내논에 처음 심었는데
모가 타면 올 가을 무얼 먹을까
깊은계곡 실처럼 흐르는 물을
바가지로 퍼담아 이고 나른다

비탈길 따라 한걸음 옮길적마다
숨은 턱에차고 물은 찰랑거리며 넘쳐도
물 한동이 쏴 쏟아부어도 한뼘을 못적시지만
산그림자가 골짜기를 덮어도 계속한다

허기진 배 움켜지고
가물가물 거리는 불빛을 찾아집으로 가는데
도란도란 멀리서 들려오는 가족들 소리에 
하루의 고단함과 배 고픔도 눈 녹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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