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지요
넓고 깊은 저 바다에는 고래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아시는지요.
송사리보다 더 작은 물고기떼와
아기 손보다 더 작은 조개들과
도둑보다 더 도둑 같은 불가사리도 산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남빛 짙은 저 바다에는 등 푸른 물고기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는지요.
반짝이는 물결처럼 은빛 물고기도 살고
등 검고 배 검은 물고기도 산다 하오.
눈멀고 귀먹은 물고기도 있고
너의 먹이가 되고자
죽고자 태어나는 물고기도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리고
저 넓고 깊은 바다에도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지닌 것만큼 못 가진 것이 있다 합니다.
우리네 마음속에 살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바다도 있다지요
그리고
그 속에 사는 모든 것들이 있다 합니다.
그대의 마음속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삶도 있고 죽음도 있다지만
그대가 알지 못하는 것만큼 없는 것이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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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우주 안에 내가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
태어나 일곱 걸음 딛은 후 소리친 석가의 탄생게(誕生偈)라 합디다.
그 괴이함이여!
신성한 존재에서 초탈하여 속인으로 귀의하는 나의 지상천하유아독존(地上天下唯我獨?이여!
그 황홀함이여!!
이순(耳順)에 눈을 뜨고 소리치고 싶었던
나만의 철학이여!
나의 탄생게(誕生偈)여!
바람소리의 바람의 소리
나는 무엇인가?
혹자는 "1인칭 대명사"라 하더군
너는 무엇인가? 물었지
"잘난 자기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꼴난 그 인간이 답을 주더군
그는 누구인가? 물었지
"못난 넘"이라고 그보다 더 못난 인간은 늘 그런 대답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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