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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죄짓는 재미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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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9-07-10 09:13 댓글 0건 조회 8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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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성고(五蘊盛苦)


눈, 귀, 코, 혀, 몸(眼耳鼻舌身)

요것들은 왕자병이나 공주병에 걸린 불치성 중증 환자들이다.


眼은 언제나 멋지고 아름다운 것만 보려 들고

耳는 듣기 좋은 달콤한 소리만 듣기를 바라고

鼻는 향기롭고 구수한 냄새만 맡으려 들며

舌은 맛나고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만을 원하면서도

身은 늘 편하기만을 바라는 것들이다.


돌아보니

음흉한 내 눈을 빼놓은 수도 없는 일이고

응큼한 내 귀를 잘라낼 수도 없구나,

내 콧구멍 속이 음침하여도 막아놓을 수도 없으니

이것들은 간교한 내 혓바닥의 농간을 즐기며 저만 잘난줄 알고 살아가나니

나약한 내 몸뚱어리는 오감으로 취적(聚積)되는

오관(五官)의 즐거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오욕(五慾)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본것은 눈이요

들은 것은 귀로되 눈과 귀는 말을 못하고

그것이 보고 들은 것을 입이 말하며

생기(生氣)는 콧구멍으로 마시되

정작 팔팔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은 내 혓바닥이니

그 혓바닥의 간사한 말에 내가 즐거워 하며

그 혓바닥이 저지른 죄로 내 몸이 고통을 받는다.


오온성고(五蘊盛苦)로 오온성락(五蘊盛樂)을 얻는 것일 터이니

하늘이 사람에게 주신 것은 선한 것이던 악한 것이던

버러야할 것이 어디에 있으리



바람소리의 바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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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까지 365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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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지난해 8월 8일 저승으로 떠난 아람문학 초대 발행인. 우 - 고인의 친동생(현 아람문학 발행인


산(生) 자(者)의 1주기(周忌)

kyk-b2.jpg 바람소리/김윤기


훌쩍 세상 뜬 것이 너인 걸 네가 알까

살아있듯 죽은 너에게

정녕 너에게 가는 길은 이정표도 없다.

죽은 척 기다리면 죽은 척 내가 가고

살아있듯 나를 바라보면 나는 산 것처럼 너를 바라본다.


안갯속의 내 꼴이 어떠냐

죽은 듯 걷는 내가 보이면

차라리

세상 뜬 네가

살아있듯 이곳으로 돌아오렴

나는

죽은 듯 너를 맞을 테다.


너에게 가는 길은

정녕

정녕 이정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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