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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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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9-07-15 21:27 댓글 0건 조회 1,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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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는 기상청 홈피의 일기도를
밤새바라보다가 밤을 하얗게 보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나리는 빗줄기
여기 저기 콸콸 쏟아 붓는통에 밤새 잠을 설치고

부시시 한 굴 대신에 겨우 물한바가지 뒤집어쓰고
목욕재개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대전발 서울행 KTX에 몸을 싣고
저절로 닫히는 눈꺼풀 땜에 겨우 눈좀 붙이고
자유로를 달려서 임진강을 건너 도라산역 뒷마을 논 한가운데
금개구리 집을 다녀 왔습니다
 재수가 좋아서 그런지 개구리 삼형제가 수초위에 올라있기애
등줄기에 노란 줄무늬를 보고 확인했습니다 

민통선 이북지역의 골짜기를 다니면서
나 잘살겠다고 마구 파헤쳐진 산하를 보고
욕심많은 사람의 잘못을 깊이 반성했습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또 하나를 더하고 싶은 욕망 
다 버리고 나면 욕망을 가질게 없다고 법정스님이 말씀하셨는데 ---

빈 열차가 문산역을 오락가락하고
황톳물 넘실대는 임진강 저편의 북녘땅은
안개속에 숨어버려 제대로 못 보고 왔지만
완만한 구릉지대로 이어진 산하를 보면서
제대로 자란 나무가 없어서 황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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