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삶과 죽음과 그리고 천국과 지옥에 대한 나의 관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9-07-20 07:43 댓글 0건 조회 733회

본문


090718a01.jpg


장마중이다. 비가 그쳤길래 눅눅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철철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 칼칼한 마음까지 촉촉해 진다.







초겨울의 뜰 - 090613gyg05.jpg 수채화/권영금(아람문학 발행인) --------- (영상 - 바람소리)

지난 해 8월에 세상을 떠난 시인이였던 언니를 그리며 쓴 시임.





090718a02.jpg


삼각대 없이 저속촬영한 것이라 사진빨이 좀 그렇다.





090718a03.jpg


이건 1/4000초로 속사촬영한 것인데 심도가 얕아선가 초점 포인트가 산만해 졌다

보는 이의 느낌으로 선명하게 초점을 맞추어 보시길 ㅋㅋ





090718a04.jpg


박이다.

많이도 변한 세상인 탓인지 쉽게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산송이 쪽쪽 찟어 넣고 풋풋한 햇 박을 송송 채를 처 넣고 끓인 송이국 맛 - 아실랑가?





090718a05.jpg


즐겨 걷는 길이다.

맑은 물과 바람이 흐르고 매해 가을이 돌아오면 코스모스도 하늘거리고





090718a06.jpg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

위의 사진은

수십억년은 되었을 존재의 역사 속에서 1/4000초간이라는 찰라로 존재하고 사라진 물의 형상이다.

형상은 변해도 물은 물이듯 생사 여부없이 나는 나(我)이다.


인간의 이성은 수많은 빛깔과 맛을 지닌 자신만의 감성을 생성하는 촉매제에 불과하다,


일생 동안 이렇게 생성되고 축적된 감성이 영원불멸할 나(娥)라는 영혼의 본질을 형성해 준다.

생전에 진실한 마음, 아름다운 감성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성은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온전히 소멸되고 생을 통해 축적된 감성만이 영원불멸의 나라는 혼으로 남아

광활한 우주의 어느 곳에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천당과 지옥은 영역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임은

자신이 일생 동안 축적한 그 감성의 혼 속에 천국과 지옥이 느낌으로 구분되어 있음이다.

행복이란 행복하다고 느끼는 감성이며 불행 또한 불행하다고 느끼는 감성이듯

천국이나 지옥 역시 그 느낌의 감성 안에 있을뿐일 터.


내세에는 돈쓸만한 장터도 없고 권력과 명예를 다툴 정치판도 없고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니 시비를 가릴 일상도 없거니와

어찌 살아야 좋고 가치있는 삶인지 고민할 철학도 의미없는 곳이다.

내가 가진 지식과 재주를 펼쳐보일 대상도 상황도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그 어떤 이성이 필요없는 세계다.


그저 그대의 일생을 통해 축적 시킨 그 마음의 감성이 생기있는 의식으로 남아

사물과 상황을 보고 느끼며 존재하는 혼(魂)들의 나라다.


*** 바람소리의 바람의 소리






090718a07.jpg


누이같은 분꽃도 피고 담장을 기어 오르는 수세미도 노란 꽃을 피웠더라

소담한 시골의 정원을 바라보는 견공의 망중한은 여유롭기만 하다

그대들의 마음까지 여유로운 시간이 되셨으면 더 없이 좋겠네






090718a09.jpg


무성한 고구마 밭에선 벌써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펴진다.

어느새 계절은 검푸르게 짙어 가고 찰진 옥씩끼도 알알이 영글어 가는데

속껭이 처럼 점점 굳어 가는 몸뚱이 안에선 철들지 못한 마음만 풋풋하다





090718a10.jpg


11월에 들어서야 떨어지는 꽃이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