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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만큼은 모교 출신 교장에 연연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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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문1 작성일 2009-08-02 13:06 댓글 0건 조회 1,2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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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의 역사를 지니다 보니 그 연륜 만큼 이 사회에 많은 교육적 족적을 남긴 학교가 바로 우리의 모교가 아닌가 싶다.
근래에 모교와 동문회가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그 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듣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된데는 일반 동문들의 불찰도 있었겠지만, 소위 말하는 지도층에 계시던 분들이 학교나 동문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벌써부터 차기 모교 교장을 모시는 것에 대하여  화자에 오르내리는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일천한 제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모교의 동문교장을 모실 때에 동문회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간혹 들리는데 그것은 도교육청의 고유한 권한임으로 사실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하면서 글을 쓴다.
 
현 교장의 레임덕을 막기 위하여
현 교장의 후임으로 동문출신이 오게 된다면 현 교장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교직원 및 동문사회는 후임 교장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시 현 교장선생님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그간에 쌓은 풍부한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차기 교장은 모교 출신은 지양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동문회와의 갈등 재현
차기 교장에 동문출신이 다시 온다면 동문 사회의 안정보다는 갈등의 소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타교출신 교장선생님이 오시면 동문회와 관련된 사항은 충분한 숙의를 걸처서 수행하게 될 것이나, 모교 출신이 온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동문회에서 반대를 할 경우 학사간섭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발생된다. 동문회와 학교에 관련된 문제들을 교장 독단으로 처리했을 때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다.
또한 그 것이 불씨가 되어 지금까지도 동문사회가 분열과 반목으로 점철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차기 교장만큼은 동문출신을 고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교의 정원과 수목이 또 수난을 겪게 돼
동문출신이 차기에 온다면 그 분도 자신의 치적을 단시간에 남기려 할 것이다. 실제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자면 장시간이 걸리지만, 학교 환경을 건드리면 단시간에 눈에 보이는 치적으로 만들 수 있는 관계로 나무와 정원에 손을 대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모교 뒷 산의 천연림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어
모교 뒷 산은 입암동 중심부에 있는 유일한 천연림으로 존재하고 있다. 행여 차기 교장에 모교 출신이 오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업적을 남기기 위하여 모교 뒷산을 개발이라는 명분하게 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것은 이미 세인들의 입을  통하여 화자에 오르내리던 이야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80여년을 가꾸어온 아름다운 풍경과 산소 공급의 젖줄인 학교의 뒷산은 살려두는 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소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장의 리더쉽에 문제가 있었을 때 통제를 할 수 없어
타교 출신이라면 동문회가 나서서 잘못된 부분을 서로 상의 하여 객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지가 있지만 동문출신이 문제가 되었을 때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똑똑히 보아왔다.

교직원들의 냉소주의와 책임회피주의 팽배
인사가 만사라 했는바 내리 3번에 거처서 동문출신의 교장이 온다면 교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교육에 관한 책임을 교장이나 동문들에게 떠넘길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 이 학교는 동문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하면서 교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았을 때 그 피해는 재학생들과 동문들이 고스란히 떠 안아야 될 것이다.
교직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차기 만큼은 모교 출신은 지양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모교가 몇몇 동문들에 의하여 좌지우지 될 수 있어
인간들은 타성이라는 것에 쉽게 물들 수 있는 존재이다.
내리 3연속 동문출신 교장이 온다면 학교와 이해관계가 있는 동문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차기 학교장과의 영역을 구축하려 할 것이다. 이때 소외되는 동문들과의 갈등을 치유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며 그것이 곧 동문사회의 불안으로 돌아올 것이다.

 교육청의 고유한 권한을 훼손하면 안돼
공공기관의 고유한 영역을 몇몇 사람들의 힘에 의하여 훼손 시킨다면 결국 모교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학교로 전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정한 인사와 학교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교육청의 권한을 존중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모교는 더 바르고 반듯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리라 본다.
또한 문제가 발생되어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리라 본다.

모교의 각종 상징물들이 수난을 당할 가능성이 있어
80여년에 거처 각 기수들이 거금을 드려 각종 기념일 때 모교에 설립된 교훈탑, 호상탑, 입지문, 농자탑 등이 다른 곳으로 옮아가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학교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요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옮기거나 없애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 동문이라면 우리의 상징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겠지만, 모교 출신 교장이 옮기겠다고 하면 서로가 난감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학교와 동문 사회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재학생들 교육의 영속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차기에 모교 출신이 교장으로 오게 된다면 그 분은 또 자신의 치적과 선명성을 내 세우리라 본다. 참신하고 새로운 것을 창안하기보다는 빨리 가시적인 효과를 내보이기 위하여 전임자가 이룩해 놓은 업적을 뒤로하고 자신의 영역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다보면 학교는 교장이 바뀔 때 마다 혼란을 겪어야 하는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면 그 피해는 솔연히 재학생들과 동문사회로 돌아 올 것이다.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 식견있는 동문들이 해야 할 몫이라 본다.

이제는 객관적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장을 모셔야
특수한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 부분에 전문적인 분을 모시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모교도 어둡던 터널을 벗어나 모든 교육의 틀이 교육 수요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연, 학연 등 지엽적이 연고에 얽매어 구태를 다시 재현 한다면 우리 모교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헌신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고방식을 가진 교장선생님을 모시는 것이 우리 모교와 동문회의 바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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