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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농공고, 영동권리그 최강 강릉문성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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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23 작성일 2009-09-10 13:51 댓글 1건 조회 1,2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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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강원도 북강릉(주문진) 공설운동장에서는 '2009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부 축구리그 영동권리그' 1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영동권리그 14라운드가 열리기 전까지 4승 9패로 리그 순위 7위를 달리는 강릉농공고는 무패(12승 1무)의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강릉문성고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게다가 강릉문성고는 지난 여름방학에 제 17회 백록기 고교선수권에 참여해서 우승을 한 팀이었다. 그에 반해 강릉농공고 선수들은 출전 선수 중에 2학년생인 1명을 제외하면 모두 1학년생이었다는 것이 더 큰 이변이 아닐 수 없었다. 다시 말하면 1학년 동생들이 3학년 형들, 그것도 전국대회를 우승한 형들을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채 승리를 한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경기는 13시에 정확하게 시작되었다. 강릉농공고의 동문 응원단들도 이날의 경기는 포기한 듯 보이지 않았다. 사실 강릉농공고 동문 응원단은 영동권리그가 열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진 적 없이 늘 열렬한 응원과 특유의 응원구호를 외치어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양교의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는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관중들이 짐작하고 있던대로 일방적은 경기가 펼쳐졌다.

강릉농공고는 수비위주의 전술이었다. 자연히 경기 속도는 줄어들었다. 문성고 선수들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는 여유 있는 모습만 자주 연출되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원터치 패스를 시도하며 수비벽을 허물고자 전진했지만 만만하지 않았다. 도리어 수비벽에 걸린 볼이 중앙선으로 넘어와 공격에 치우친 문성고 수비 진영을 위협했다.

문성고 선수들은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패스 속도를 조절하며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볼은 밀집되어 있는 수비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날리는 중거리슛 역시 수비수 몸에 맞고 허공으로 날아갈 뿐이었다.

전반 30분 강릉농공고가 먼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공격에 치우쳐 있던 강릉문성고 수비진영이 긴 패스로 이어진 뒷공간 침투 패스에 구멍이 뚫린 것이었다. 중앙선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어준 볼을 터치한 강릉농공고 박민규가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슛을 성공시켰다.

강릉문성고 선수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시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을 했다. 느슨하게 볼을 돌리던 모습에서 양 사이드로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릉농공고 수비벽은 좀체로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전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강릉농공고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양 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한 힘찬 화이팅을 외쳤다. 강릉농공고의 1학년 선수들 역시 다부진 모습으로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문성고 선수들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 역시 7대3 정도로 문성고가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강릉농공고의 페널티박스로 진입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수비벽을 만들었다가 어느 틈에 공격 진영으로 뛰어가 있는 강릉농공고 선수들의 활기찬 플레이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후반 10분 경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강릉농공고 수비벽에 차단된 볼이 중앙선 부근으로 뛰어 가던 강릉농공고 선수에게 전달되었고, 그 볼은 다시 중앙수비수와 경합을 하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 강릉농공고 선수에게 날아갔다. 그 볼은 강릉농공고 19번 권재환이 잡았다. 권재환은 수비수를 등진 자세에서 돌아서며 슛을 성공시켰다. 2-0이 된 것이다.

강릉문성고 응원단들은 "괜찮아, 괜찮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외쳤다. 선수들 역시 시간이 충분하다고 서로를 격려하며 게임에 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강릉문성고 선수들의 얼굴은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한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함이 선수들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강릉농공고는 체력이 고갈된 수비수들을 대거 교체투입하여 더욱 단단한 수비벽을 만들었다. 문성고의 노련한 선수들은 단단한 수비벽을 허물고자 두드리고 두드리다 지친 모습들이었다.

결국 경기는 2-0 강릉농공고의 승리로 끝났다. 강릉농공고 1학년 선수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하고 돌아온 강릉문성고 3학년 형들을 제압하는 멋진 경기였다.

그 외 영동권리그의 14라운드 경기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강릉제일고 5-0 묵호고
상지고 1-0 청평공고
충북제천제일고 2-2 원주공고
춘천고 2-1 갑천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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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님의 댓글

^쭈~니^ 작성일

  올 들어 주말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보았는데
가장 멋진 경기를 현장에서 볼수 있었다는게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있자니 그날의 감동이 되살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