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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욱빈
작성일 2021-10-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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留 別
桃滿開蜂訪(도만개봉방) : 활짝핀 복사꽃엔 벌들이 찾아들고
飛林鳥配行(비림조배행) : 숲에는 새들이 짝을 찾아 날아드네
昨逢君置去(작봉군치거) : 어제 만난 님을 두고 가려고 하니
留別抱吾情(류별포오정) : 가더라도 그대의 정은 품어 가리다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모임에 맘놓고 갈 수 없는 현실......
컴퓨터 앞에 앉게 되지요.
잠시 눈요기로 금년 ‘강원미술대전 초대작가전’에 출픔한
소인의 자작시 5언절구 1수를 올려 봅니다.
(전시기간 10.19-24.춘천문화예술회관)
詩題 ‘留別’이란 ‘누구를 남겨두고 떠난다’는 뜻입니다.
위 시는 소생이 청평에 조그만 집을 짓고 텃밭 가꾸며
살아가는데, 집사람이 주위에 아는 사람없이 3년 정도 살다가
시골살이 못하겠다며 서울로 올라가고 소생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 봄 담장옆 복사꽃이 활짝피었는데 매주 금요일
왔다가 일요일에 서울로 떠나는 집사람의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집사람의 심정도
나와 같을 것이라 보고 ‘떠나가는 집사람의 입장에서 쓴’ 시입니다.
즉, 저를 두고 떠나는 집사람의 심정을 대신 읊었습니다.
동문님 내외 모두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라옵니다.
43회 임욱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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