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인생의 만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9-10-30 03:43 댓글 0건 조회 1,144회

본문


091021a12.jpg


내 생의 만추

kyk-b2.jpg

설익은 내 자유는

스치듯 가는 가을 햇살에도

알알이 익어간다,


나의 가을은 짧지 않다

산수유 곱게 익을 넉넉한 시간


진즉

젊은 나의 날은 지루했다.

무더운 여름날처럼


** 쪽지 **

내 자유를 아사간 청춘은 갔어도 미련이 없다

만추같은 나이에 이르러 그 자유를 조금씩 찾아 누린다.




091021a13.jpg







091021a14.jpg


스쳐간 것이 너였구나

청춘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


골깊은 내 청춘은 스스로 흘러가 고맙지만

맺어서 연연하던 내 인연이

옹졸한 마음 하나로 가벼이 끊어짐은 허망한 것이다

해와 별이 뜨고 지는 하늘과 땅 사이

그 넓은 곳은

사랑하는 네가 곁에 있어도 더러는 외로운 곳


인연이여!

너와 나의 결별은

바라지 않아도 오고 말, 죽음의 날에 선언하여도 늦지 않다


수의 적삼에 품고 갈 아무것도 없는 가슴으로

하늘을 찟고 땅을 파헤쳐 너와 나의 인연을 끊은 들 무엇을 얻겠느냐

그 인연이 위기를 맞은 너를 건져줄 수도 있고

죽음으로 부터 나를 구해줄지 누가 알것인가


내 가슴은 평온하여도 창밖은 바람 부는 날 있다


세상의 온갖 것 다 가져도

진실한 사랑으로 맺은 인연이 없다면

여전히 고독한 곳이

하늘과 땅의 사이가 아니냐?





091021a15.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