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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들은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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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9-11-15 10:28 댓글 0건 조회 9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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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4(토) 늦은 오후 - 바람에 피사체가 마구 흔들려 ---- 초점이 여~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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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비등점

바람소리/김윤기

바람 한 점 없는 무료한 날
죽었구나 싶은 적막에 싸여
나를 흔들어 줄 바람 한 점 그리운 시간
한 조각 바람 일어 흔들리는 기쁨
산 것이 아니면
모르네

뭐가 그리 그리운지
왜 이리 쓸쓸한지
어디든 떠나고 싶은 그런 날
뒹구는 낙엽을 보며 흘리는 눈물도
산 것이 아니면 모르는
사랑의 노래임을
죽은 것들은 모르네

외로워 흔들리고
그리워 흔들리며
너에게로 달려가는 기쁨과
너를 두고 떠나야 하는 아픔도
죽은 것들은 모르는
삶의 환희임을
펄럭이던 날개를 접고
죽어가는 것이 아니면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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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를 맞은 열매가 더욱 아름답더라
그리고
나 역시 서리를 맞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뜨겁게 끓어 오르는 내 삶의 비등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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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가던 날 시들어 썪은 제 몸을 먹고 초동의 햇볕을 받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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