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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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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마지막 날
시작보다 끝이 점점 겁나는 세상에 온 것 같다.
어물어물하다 보면 어느새 받아 놓은 날이 다가와 버린다.
9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마무리를 해야 할 날이 된 것이다.
인간의 생활이 일, 주, 월, 년 단위로 이루어지다 보니 거기에 해당되는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시작과 끝을 마주하게 된다.
하루에 시작은 아침부터이다.
동녘이 밝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석양이 내 곁에 다가오는 것이 일과가 아닌가 싶다.
한 주나 한 달도 마찬가지로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가는세월 붙잡을 장사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평생 주어지는 시간을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땅한 처방책이 없는 것도 고민거리인 것이다.
2021년 9월은 코로나와 대통령선거를 위한 전초전으로 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가 2천 명을 넘기면서 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외쳐봐야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확진자의 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나 자신만 조신하게 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의 고공행진 못지않게 대통령이 되기 위한 리그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내가 아니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 백성들이야 국가의 평화와 안위, 그리고 경제발전을 할 적임자가 나와서 국가를 운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 적임자가 누구냐에 대한 각론에서는 갑론을박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대통령의 자격 기준에 대한 잣대가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세상이 어렵고 시끄럽다 보니 정작 자신을 돌 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본다.
나 자신을 돌봐도 아까운 시간을 남의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 현재의 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 순간에도 자신의 인생을 잘 엮어가기 위하여 묵묵히 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이 왁자지껄하면 자연스럽게 혼이 그쪽으로 가게 돼 있으리라 본다.
어찌하였던 지지고 볶다 보니 9월은 다 가 버렸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지나간 세월로 새역사를 쓸 수 없는 노릇이다.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한 9월을 보내면서 남는 것이라곤 푸념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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