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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길 함부로 걷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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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12-25 11:39 댓글 1건 조회 1,2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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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길 함부로 걷지 마라.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서산대사(조선 선조 시대에 고승)의 선시

이 시의 근간은 다음과 같이 풀이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눈밭 길 함부로 걷지 마라.

네가 가는 길은 곧 뒷사람이 따라가게 되는 길이 되거늘

 

 

해마다 1월 하순 이후에 많이 오던 눈이 올해는 일찌감치 내리기 시작했다.

한 달 이상 앞질러 온 눈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다소 힘들어 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다행히 주말이라 출근 대란은 없었지만 그래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저도 휴일이지만 내일에 방송중학교 학생들의 등교가 있어서 학교 제설 작업 관리차 우정 출근을 하였다.

 

20cm 이상 쌓인 눈을 헤치고 걸어도 학교까지 오는 데 만만찮은 어려움이 있었다.

제설작업도 예전보다 조금은 못 한 느낌이다.

아마 주말이라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도로를 걸어서 가자니 너무 미끄럽고 그렇다고 생눈을 파고 가자니 다리가 아프다.

양쪽 다 힘든 것은 마찬가지 같다.

 

남대천 고수부지를 지날 때에는 일부 구간은 나의 발자국이 맨 먼저 찍히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발자국을 뒤돌아보니 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은 내 발자국을 근간으로 따라오리라 본다.

내가 갈팡질팡 걸어서 간다면 내 뒤의 발자국을 따라오는 사람 또한 그런 식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동문회의 현실이 오버렙되고 있었다.

현 동문회장님 및 일부 부회장님, 그리고 사무국 임원진 일부를 중심으로 현 회장님의 연임이 추진되면서 내홍에 빠지는 형국이 돼 버렸다.

현 회장님의 임기가 오늘까지 6일 남았다.

회칙에 의거하면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서 결산보고 및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하는데 그 일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임에 열 올리는 분들 때문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동문회가 갈 길을 잃어버리는 듯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서두에 서산대사의 선시에서처럼 앞에 가는 사람들이 제대로 걸어야 뒤에 가는 사람의 어려움이 덜어지는 법이다.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을 굳이 진흙탕을 만들어 놓고 갈 필요가 있는지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 본다.

님들이 바르게 가셔야 뒤에 따라 오는 많은 동문들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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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100님의 댓글

santa100 작성일

불철주야 모교 근심걱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우이독경입니다.
기대가크면 실망이 큽니다.
이젠 포기하시고요? 얼마남지 않은시간
2021년이 지나가기만 기다려야할듯요.
이사회든 총회든 할 의지가 있었으면 벌써
했을껍니다.현 집행부는 조직이 와해된듯
일할의지도 없고 일할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집행부에 무슨 기대를하고 희망을 논할가치도
없습니다.연임을 한들 하나를보면 열을 알수있습니다.
연임은 될수도 없고 해서도 안됩니다.
부회장 몇번을 하며 여러회장님을 모셨다는 분도 있던데
도대체 뭘 보고 배웠는지...그때도 이랬나요?
부회장단 처음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전임 집행부 잘잘못 타령하고
자기들은 깨끗하다고하니 자기얼굴에 침밷는 언행을 하고있습니다.
어디가면 중앙고 왜그러냐 소리에 정말 창피해서 죽겠네요.
제발 2021년이 빨리지나가서 현집행부 임기 끝나 빨리
손떼기만 기다려집니다.썩 물러가라~~29대!
중앙고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29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