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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제비집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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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제비집 요리
동남아에 서식하는 바다제비를 ‘金絲燕’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한자 이름을 풀어 보았을 때 “황금색의 깃털을 가진 제비”라 보면 될 것이다.
이 제비의 이름이 아름다워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그가 알를 깔 때 쓰이는
집이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최고급 요리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비는 주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열대지방에 서식하며 특히
“고만동 동굴”이라는 곳에서 많이 채취된다고 한다.
바다 제비집의 원료가 해초와 고기뼈, 제비의 타액으로 만들어진 만큼 영양분도
그와 유사하리라 본다.
무기물과 아미노산이 많아서 사람의 기운을 일으키는데 효과가 크나고 알려져
있으며 고급요리나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연회(燕會)나 연회석 같은 말을 쓰는데 이 말의 어원이 바로 바다제비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지방에서 격있는 제사를 모시기 위하여 문어가 필수품이 듯이 중국에서
큰 행사를 치르자면 바다제비집 요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다제비집은 바다제비가 자신의 알을 까지 위하여 만든 건축물이다.
우리가 보는 제비집은 진흙을 개어다 입으로 물어 하나 하나 붙인 뒤 그 안에
깃털이나 고운 풀 잎 같은 것을 깔아서 짓는다.
그런데 바다제비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식용으로 가능한 해초와 생선뼈를 물어다
자신의 타액을 발라서 짓는 다고 한다.
그 쪽의 기후와 환경에 알맞은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날씨가 따뜻함으로 우리네 제비집처럼 보온 보다는 통기와 기능성에 주안점을
둔 점도 엿보인다.
집 모양은 조개형이며 동굴이나 낭떨어지의 공간에 붙혀 짓는데 인간이 자꾸 따
가는 바람에 2차, 3차까지도 짓는다고 한다.
바다제비의 타액이 중요한 재료가 되다보니 자신의 진액을 다 빼서 1차를 짓는 것도
힘든 판인데 인간이라는 도둑으로 인하여 2차, 3차를 지을때에는 타액은 물론
피까지 토해가면서 짓는다고 한다.
해서 2차, 3차로 지어진 바다제비집은 품질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이 애꿎게 바다제비들에게 말못할 많은 애환을 던져주고 있는
대목인 것이다.
바다제비는 인간이나 타 동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하여 높은 동굴이 있는
곳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인간은 그 집을 채취하기 위하여 몇 십미터 이상의 동굴 천장이나 벽면에
붙어 있는 것을 떼어 내야 함으로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목숨을 내 걸고 채취하는 만큼 값도 비쌀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제비집도 큰 것이 아니고, 량이 많이 산출되는 것이 아님으로 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바다제비집 요리는 아무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현지에서 정선된 고품질의 상품 바다제비집 1kg 당 가격은 은 500만원 정도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만만찮은 가격으로 인하여 중국의 부호들이나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다.
실제로 이 음식을 즐겨먹던 사람들도 중국의 황실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이를 즐겨먹었던 중국황제는 청나라의 건륭제와 서태후였다고 알려진다.
먹는 방법은 스프 형태로 만들어서 먹으며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고 한다.
재료가 풍부한 곳에서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게 되는 법이다.
이태리의 대리석 문화, 중국의 도자기, 이집트에 돌문화, 황화유역에 음식문화,
지중해지방의 포도주, 봉평에 메밀음식 문화 따위가 그 대상이 아닐까 싶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돈만 있으면 또 새로운 문화를 일굴 수 있으리라 본다.
돈이 없으면 식견이나 머리가 잘 돌아가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이용하여 더 새롭고 나은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바다제비집 같은 것이 없다고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우리도 제비를 바탕으로 한 그 유명한 흥부전이라는 고전소설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는 문화가 밥 먹여주는 세상에 올 것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 세상을 리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자본이 끼얹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죽기 전에 바다제비 죽이나 스프 한 그릇 얻어 먹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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