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그건 불을 해산 하는 물의 소리였다.
베틀
바람소리/김윤기
창백한 달빛 한 올 한 올 모아 날금 걸고 바람 한 줄기씩 불러 씨금 긋고 동지섣달 긴 밤 북실에 담아 어머님 시름 엮어 지어내신 삼베 적삼
한여름 산바람 오는 듯 들 바람 가는 듯 도루마리에 감겨드는 달빛 어린 모정母情의 숨소리여!
2010. 11. 26(금) --- 박숙인 서정시인의 방 다섯 번째 정모에 다녀온 후
인 연(서언)
바람소리/김윤기
산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도는 한줄기 바람이 되는 것이며 바람의 짓들이 삶의 짓들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바람이 될 고요함이 죽음이다
인연라는 것은 세상을 내려다 보는 한조각 구름이 쏟아내는 비에 젖는 일이며 구름의 짓들이 인연의 짓들이다
모조리 보고 읽으셨으니 따끈한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
감사함으로 드리는 커피 한 잔,
그렇다 치고
검은 구름(물)이 품고 있었던 것은 번개 불이였다
물이 불을 품고 있었다는 이 상식을 벗어난 모순을
그대는 어찌 생각하시는가?
이렇듯
우리가 가진 상식은 알고 보면 모순투성이다.
상극을 이루는 두 개의 본질이 하나의 형상 속에 공존하고 있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경악할만한 놀라움이 아닌가.
선과 악이 하나의 몸통 속에 있고
빛과 어둠이 하나의 우주 안에 공존하고 있음으로서
그것이 내 몸통이요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의 속성이다.
다시 말해
나의 형상이 선한 자 같으나 어느 한편은 한 없이 악한 자요
너의 형상 또한 악한 자 같으나 어느 한편은 가없이 선한 자라
나의 형상이 강한 자 같으나 어느 한편은 나약한 자요
너의 형상이 연약한 자 같으나 어느 한편은 강하디 강한 자다.
이렇듯 자기 자신과 타인을 못난 놈이라 깔보지 말라.
잘난 놈이라 으시대지도 말라
실패한 자라 단정 짓지 말라.
성공한 자라 꼴깝 떨지도 말라.
나와 너는 그 어느 쪽으로든 치우칠 수 있는 상극의 본질을 한 몸에 지닌
변덕스러운 형상에 불과한 존재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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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홈을 살리자 과거는 과거일 뿐 현실을 직시하자 그 누구든 사심을 버리면 그것이 곧 초심이다 전국 최고를 자랑했던 동홈 바라옵건대 초심으로 그 명성을 되찾아 보자 나에 대해 떠돌던 허다한 설왕설래 그 진부 따윈 역사의 심판에 맡기고 모교와 동문회의 유구한 역사를 위해 진실해 지자 냉철해 지자 허물도 많고 미생에 불과한 나 였지만 최소한 진실하고자, 냉철하고자 노력했다 그 누구의 눈높이 보다 나의 눈높이로 모교와 동문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닥아올 미래를 예견하며 고집스런 나만의 철학과 더듬이로 중용의 도를 지키고자 노력한 것만은 진실이다
그와 같은 의지와 신념으로 동홈을 탄생 시켰고 중용의 도를 근간에 두고 사심 없이 참여했던 동홈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동문 및 그 가족이 동참해 주셨던 동홈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간섭과 개입이 동홈의 정신을 오도하고 폄훼 시키고 있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하겠다
차원을 높혀 보라 그리고 널게 보라
2차원의 눈높이로 3차원의 세계를 어찌 헤아려 볼 수 있으리 동홈의 역사와 정신을 깔본 자가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할 때다 그리고 동문회의 자존심과 동홈의 순수한 정신을 이끌어 왔던 의지의 동문들에게 그 자리를 되돌려 주어야 할 때라 본다 이상은 그 누구의 간섭도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나의 사견임을 밝혀둔다. 아울러 나의 사견이 특정인을 향한 사감이 아님을 이해해 주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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