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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의 로스타임(Loss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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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4-06-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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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의 로스타임(Losstime)
바람소리/김윤기
잘 먹고 잘 입고 자
억척스레 살 때는
살고 자
세끼 챙겨 먹는 낡은 노년의 연대
그 무게
광활한 대지에서 새순 돋는 야릇한 이 통증
자비로운 창조주의 덤임을 몰랐다.
또는
허공의 절반과 대지의 절반을 즐거이 짊어지었던 청춘
버거웠던 짐의 무게
세상을 향한 참신한 사랑
하늘을 향한 열정조차 초연히 내려놓고
휴식해야할 시간
지금은
마지막 남은 노약한 허리춤에서 넋 놓은 허공이
빈 수레 마냥 덜컹 덜컹 흔들어 댄다.
봄날을 노래하는 새소리
저리 곱거늘
비탈길 돌아눕는 워낭소리
저리도 그윽하거늘
하늘도 땅도 등 돌린 시간 속 걸어보면
그제나 저제나 같은 하늘 빛
그 냉랭한 표정
실속 없는 비명悲鳴의 허물 한 꺼풀 벗어 던지고
나는
맨 살로 우화한다.*******************************************
치열히 살았던 젊은 날은 어느덧 지나가고
인생의 휴식기에 접어든 내 나이
한가해야할 일상의 스타트타임에서 타임아웃까지 소모하는 시간보다
로스타임이 더 길어진 이 모순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수용해야 할까
이론 뿐 실속 없는 주자성리학의 아집에 반발하여 밖으로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거센 파고를 거르고
그만의 氣사상을 성립시킴으로서 서양 문물에 대한 맹신을 거부하고 근대 조선의 개화기를 모색했던
19세기 조선의 철학자 혜강(惠岡), 최한기의 기학(氣學)을 떠올려본다.
비록 내 육신은 낡고 허름해도 무한한 시공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기(氣)만은 여전하여
나에게 주어진 휴식기는 밤낮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살도 뼈도 없지만 무한 시공에서 생동하는 氣에 의해 나는 오늘도 뚜렷이 존재하는 것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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