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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펌] 강릉단오축제 '농상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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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문 작성일 2014-06-02 20:18 댓글 0건 조회 1,3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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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건드려 링크 원문이 날아가 다시 올려봅니다 -죄송)


독일에서는 축구라이벌전이 많이 열린다
분데스리가에도 유명한 라이벌전이 몇개 있다
내가살던 북부독일에도 "브레덴 -함브르크"간의 북부 더비가 있다
북부더비가 열리는 날엔 내가살던 브레덴 시내는 축구축제로 온통 난리다

이렇게 분데스리가를 즐기면서도 가장 유명한 바이에른 뮌헨팀의 경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독일 사람들도
아주 많다
지역마다 그지역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라이벌전이 있고 그 경기에 집중하는 축구팬이 참 많다
독일에서는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도 축구 라이벌전에는 예외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독일이 축구의 나라인 까닭은 독일에 축구광이 많아서가 아니다
독일에서는 나같은 사람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축구축제를 함께 즐기기 때문에 독일을 축구의 나라라고 말할수 있다
독일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 축구 축제다

작년 단오축제때 필자는 남편, 그리고 이웃분들과 함께 여러날 축제장으로 놀려갔다
단오행사중에서 나는 지역라이벌 고교간의 축구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즐겼다

남편은 나에게 옛날부터 있었던 강릉농고와 강릉상고의 라이벌의식에 대해 알려주었다
옛날의 농고와 상고는이제 중앙고와 제일고로 바뀌었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농상전이 열리는 종합운동장에서 나는 열광하는 남편이나 남편친구들과는 달리 경기 자체에는 거의 눈을 돌리지
않았다
내가 축구 라이벌전을 즐겁게 관람한 것은 축구가 만들어내는 축제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겐 양편에서 펼치는 응원경쟁이 아주 재미있었다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관갹들의 표정이 경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골을 넣었을때 흥분하며 좋아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아졌다

골을 먹었을때도 웃음을 잃지않는 사람들의 표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그저 즐거워하기만 했다
나이많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젊은 학생들의 경기에 열광하는 모습은 독일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였다
운동장 안에서는 최고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농상정기전은 라이벌간의 축구경기가 아니라 그저 강릉에서만 누릴수 있는 큰 잔치일뿐이였다

유감스럽게도 올해에는 이 농상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축구경기행사가 중단되었다고 하니 단오축제의 중요한 알맹이 하나가 쏙 빠져나간 것같이 느껴진다

단오축제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전통문화행사만으로 채워질 필요는 없는것 같다
단오축제가 흥미롭고 의미있는 것은 한국의 옛날모습을 전해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오축제가 매력적인것은 현재 이곳 강릉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오축제는 강릉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나는 단오축제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단오행사 축제에 축구축제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삶의 모습 전부를  담고있다 , 문화에는  고귀하다고 평가받는  예술같은 것만이  중요한것은 아니다

모든 일상적인  체육활동도 문화의 요소가 될수있다
수십년후에도 화려하게 펼쳐지고있을 단오축제를 상상해 보아라
그때에도 만약 농상전 축구경기가 펼쳐진다면 그것은 분명 단오축제의 최고행사로 자리잡게 될것이다

축구축제가 많이 열리는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에겐 농상전 축구축제는 최고의 볼거리가 될것이다
농상전 축구축제가  앞으로 백년을 지속한다면 강릉은 이세상에서 유일한 축제문화를 가지게 될것이다
그래서 나는 강릉시민으로서 내년 단오축제에는 농상전 축구축제가 꼭 다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은이 : 유디트 크빈테른 (전 강릉원주대 강사)
기고 : 2014. 6. 2.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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