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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름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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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름마치
바람소리/김윤기
제풀에 둥둥 떠오르는 어깨 춤 타고
달나라서 노닐다가
별나라서 꿈꾸다가
놀이마당 한바탕에 머물러 있던 시선들이 흩어진 후에야
탈바가지 안에서 기어 나와 땅바닥에 쓰러지는
남사당패 노름마치
그 비운
살아 일만 번 죽고
죽어 일만 번 태어나는 천박한 태생
바짓가랑이 사이에 숨어 덜렁거리는 양반 불알 움켜잡고
도도히 희롱하며 살다간 서민의 애환
그 풍자
그 해학
반백년 살아 족하고
죽어 천년을 산다는 옛말, 그립다.
서민 탈 쓴 양반
만백성 앞에 뼈다귀뿐인 어깨 들썩이며
깨춤을 춘다.
달나라서 노니는 척
별나라를 꿈꾸는 척 허풍떠는
현대판 남사당패 노름마치
윤리의 존엄성마저 상실한 유식한 변태
주둥이만 살아 역사를 희롱하고
만백성을 선동 하는 현대판 하이에나
휴머니스트를 가장한 백정
살아 백년, 죽어 천년
살고 질 듯
대한민국 너른 마당 제 것인 양 자리 펴고
깨춤을 춘다.
“그 눈물 가식입니다” 단정하더라.
한술 더 뜬다.
양부모 비명에 잃는 여인에게 흘릴 눈물이 남아 있을 리 없단다.
그럼으로 “그 눈물은 가식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피도 눈물도 메말라 버렸을 그녀는
“석녀”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피도 눈물도 없는 석녀란 말인가.
좁게는 한 여성에 대하여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 대하여
지구촌 모든 여성이 지닌 숭고한 모성에 대하여
이보다 더 지독한 모독은 없을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얻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신 분을 향한 그들의
서슴없는 악담,
그들이 탐구한 인간에 대한 해석과 철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진정한 눈물은
가장 인간답고 정의롭고 지성적인 그들만이 흘릴 수 있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무섭고 오만방자한 지성인들이다.
그들의 날선 칼날에 죽어야할 사람들은 끊임없이 줄지어 있을 것이고
이렇듯 그들의 먹거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이니
날고기 썩은 고기 마다않는 게걸스런 하이에나가 살기 좋은 최적지로 변해버린 이곳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홍익인간이 목숨 바쳐 지켜온 나라
동방의 에의지국
나의 조국
나 같은 민초는 오금까지 저려온다.
근년의 시국을 보면 애국자로 넘쳐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지 싶다.
애국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 같은 졸부는
이 나라 어디에 정 붙이고 살아야 할지 막막한 만큼
수심만 태산 같이 쌓인다.
** 바라옵건대 인간다움의 가치로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정치적 해석을 사양합니다.
** 노름마치 - 놀다와 마치다의 합성어로 남사당패에서 가장 뛰어난 재주꾼을 이르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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