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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춘님의 두 단락 게시물을 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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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2014-11-07 11:50 댓글 0건 조회 1,0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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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춘 님께서 올려주신 두 단락의 게시물을 보면서 그냥 쉽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스쳐서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은 본문 글을 올리신 글쓴이의 견해에 대한 공감 혹은 이견쪽의 방향에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분이 제시한 글 주제를 보면서 별개로 떠올랐던 생각들이 있기에 댓글형식이 아닌 본문쓰기 형식으로 올리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무상급식 참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이슈화를 남겼던 사안이며 아직도 갑론을박의 정점에 서있는 난제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 전국시대를 평정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유훈의 한 단락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을 만나거나 원하지 않는 결과물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날 때 내 스스로를 위로하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멀리 바라보게 되는 위안의 단락이기도한데 무상급식쪽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똑같이 생긴 얼룩말도 무늬가 모두 다르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의 생각들이 같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무리라고 봐야겠지요.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회자되는 갑론을박들은 각자마다의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의견들로 충분히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은 하나 저의 상식선에서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상급식에 대하여 찬성은 하는데 전면적이 아닌 선별적 복지쪽으로 접근해야한다라는 분들중 혹자들께서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왜? 잘사는 사람들까지 국가가 공짜로 밥을 줘야 하냐? 그들에게는 마땅히 돈을 받고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주어야한다..... 대충 이런 논지로 부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셨습니다.
그러한 주장을 들으면서 저가 차마 말은 못하였지만 마음속에 드리고픈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만약 당신의 아들이 가난해서 무상급식 대상자라면 선별적 혜택쪽에서 무상급식 제공을 받길 원하는지? 그렇치가 않은지? 말입니다.
저 자신이 워낙에 자존심이 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전자의 선별적 혜택을 받으라고 한다면 친구들에게 왠지 쪽팔리고 눈칫밥을 먹는듯 싶어서 차라리 굶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에 마음속에 그런 질문을 품게 되었던 것입니다.
혹 이 글을 보면서 급우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시행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그건 시행상의 정도 차이일뿐 그 어떤 좋은 방법으로 시행한다고 치더라도 당사자들에겐 선택적 혜택이라는 가난한 프레임들이 떠나질 않을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 교원 정년 연장 사안을 두고서 지인과 논쟁을 펼친 기억도 있네요.
찬반 모두 나름 일리가 있었으나 직업 정치인이 아닌 저였기에 당시에도 그들의 양심속에다 질문을 던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년 연장을 주장하시는 정치인분들중 과연 당신의 자녀라면 어떤 연령의 은사님께서 담임으로 부임하기를 희망하시는지?
정말로 그들의 주장대로 연장자의 은사님께서 주시는 순기능적인 측면을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시킬 의향이 있으시다면 그분들의 주장은 당연히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당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자녀 만큼은 젊은 은사님께서 담임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지닌 사고들이라면 그건 납득하기가 어렵겠지요. 마치 자신의 아들은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써가며 군복무를 회피한채 다른집 자식들 군 복무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등을 들먹이며 거부하는 정치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렀는데 위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저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것은 선별적 접근 부분을 두고서 한 말은 아닙니다. 그냥 저의 생각이 그러할 뿐 이건 각자의 주장으로서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선별적 복지쪽을 주장하는 분들께서 종부세쪽에는 아주 관대하다는 사실이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종부세가 위헌이다 아니다는 차치하고 부자들에게는 무상급식 혜택을 주지 말자는 분들께서 당연히 종부세쪽에도 찬성을 해야하는 것이 저의 상식이었는데 저의 예상이 깨졌습니다.
막말로 부자들에게 무상급식 10원의 혜택을 주지 말자고 주장해놓고선 더 큰 100원의 종부세 혜택을 주자는 의견으로 읽혀질만치 이중성의 잣대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상급식에 대해선 이만 하겠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판질을 하는게 아니라 생각의 이중성을 보는듯 싶어서 도대체 어느쪽의 견해에다 포커스를 맞추며 존중해주어야할지 난감스러웠던적이 있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최종춘 님께서 올려주신 두 번째 단락을 접하다보니 수일전 지인과 이야기하던 기억들이 오버랩됩니다.
당시에 한국 남자들 둘만 모이면 떠나지 않는 정치 이야기쪽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정치 이야기가 이어지던중 예산 집행쪽으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지인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대통령이건 그 누구이건 재임시 잘못된 정책으로 엄청난 피해액수를 국민에게 남기면 훗날에도 반드시 처벌을 해야한다” 라는 대충 그런 넋두리였습니다.
저가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곧 바로 반문을 하였습니다.
“국가나 도, 시의 예산 집행을 누가 통제를 하고 누가 감시를 하지?”
그 친구 “????”

답변을 잃은 그 친구에게 더 나아가 강릉시의 실정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시의 예산 집행과 관련하여 감시와 통제를 해야할 시의원 정당 분포도를 말입니다.
정치에 신경을 끄고 사는지라 (아니 끊었다기 보다는 그렇게 살고 싶어서 노력중입니다) 현재 이 싯점의 분포도가 아니라 수년전 저가 알고 있던 시의원들 정당 분포도를 일러 주었습니다.
당시 저의 기억이 맞다면 강릉시의원 딱 한 사람만 빼고 모두가 시장과 같은 정당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릉시민들이 투표로 결정해준 이 구도가 잘못되었다는 뜻에서 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 정당을 떠나서 과연 이러한 정당의 구도라면 시의 예상 편성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견제와 감시 기능이 가능할 수가 있을지? 그것이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시에서 잘 하리라 믿습니다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최종춘 님께서는 한골짜기에 호랑이 두 마리가 있으면 공존하지 못한다고 兩虎不容(양호불용)이란 표현을 남겨주셨는데 이와는 상반된 강릉시의회 정당 분포도를 보면서 저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 되었습니다.
저의 시각엔 양자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구도가 아닌가 싶은데 본질은 외형적인 일체감이나 이질감의 틀이 아니라 어떠한 곳에 자신이 소속되어 있건 부하뇌동 하지 않는 화이부동 (和而不同)의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우리들은 살면서 긍정과 부정이라는 두 낱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저가 걸어온 삶의 시간들 속에서 얻은 경험이 있다면 거개의 분들께서 전자를 선호한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부정보다는 긍정이라는 쪽이 아무래도 다가서기가 친근하구요.
근데 이 두 낱말은 결코 서로가 양립하는 개념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부정의 부정은 또 다른 강한 긍정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 말을 역설적으로 풀어본다면 긍정에 긍정 또한 발전적인 측면에서 볼때 마냥 편치만은 않은 낱말일듯 싶네요. 차짓 잘못 흘러가면 좋은게 마냥 좋다라는 식도 가능할테지요. 

이야기가 엄청 길었는데 자가당착 (自家撞着)적인 사고의 이중성과 유유상종격인 그들만의 리그는 마땅히 피해야하며 경계함이 옳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한 글이었는데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네요.
각자마다 사고의 다양성과 자연스런 외형적 구도의 틀은 결과를 떠나서 당연히 과정상에서부터 존중을 받아야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테지요.

끝으로 두 단락의 본글을 올려주신 최종춘 님과 댓글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읽을거리를 주셔서 감사했다는 인사말을 남겨드립니다.

수개월전 이곳에서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치 이야기는 다른곳에서 하라는 말을 접하면서 씁쓸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 이 공간이 훨씬 더 좋다는 사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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