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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접어 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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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4-11-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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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접어 둔 시간 바람소리/김윤기 파란 하늘이 빨간 까치밥을 품고 까치를 기다린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날짜 가는데 까치는 종문소식 돌아올 줄 모른다 하늘 휘젓는 마른 바람 한 줄기 흩어지고 남겨진 고요 저 붉디붉은 말간 기다림 뒤편에 숨은 파란 눈물
시인이여! 울지 말라 외롭게 남은 것들은 하늘과 땅을 품은 몸살 같은 무상무념이란다 슬픔과 기쁨을 뛰어넘은 한줄기 바람 같이 투명한 정적일 뿐.
까치밥이라는 것 제 몸의 진액을 말려 좀 더 달콤한 살을 내주고 떠나고 싶은 까치밥처럼 생애, 가장 순수한 인간이고 싶은 염원을 시인은 보았을 것 자신을 위해 주어진 시간을 잠시 접어두고 하늘과 땅이 지닌 섭리로 귀의하는 짧막한 시간일 것 자비로운 심성으로 동화되어 해탈해버린 놀라운 기적의 순간일 것
일푼의 가치도 없는 뼈와 살을 허공의 빈자리에 흩어놓고 오직 정결하고 거룩한 맑은 혼으로 돌아가 너만을 바라보는 아찔한 기다림일 것
정녕 세상의 온갖 것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노라 워치고 있는 애틋한 절규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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