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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말머리)를 던지니, 화미(話尾; 말꼬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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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4-11-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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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월20일, 불교조계종 제7대종정으로 성철(性澈)스님이 취임한다 하였다.
어떠한 분이신가 TV를 시청하였는데 다른 승려가 종정의 법어(法語)를 대독하신다.
그 내용중 마지막 말씀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山是山 水是水]
참으로 무어라 형용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지극히 단순한 말씀이라 생각했다.
일부 댓글에 40년 수행했다는 고승(高僧)의 말씀이 이것뿐인가? 이러면서 자기를
만나려거든 삼천배(三千拜)를 먼저 행하라니 웃기는 스님이다.는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고승이 "話頭를 던지니 중생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형상"이라 하는지?
그후 글에서 이 말의 출전(出典)을 읽고, 그분들 나름대로 참으로 깊은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8세기 중엽 중국 당나라 청원선사(靑原禪師)가
참선전에는 見山是山 見水是水[견사시산 견수시수; 산을 보니 산이요, 물을 보니
물이로다] 하였다. - 속세의 애증(愛憎)이 한 껏 묻어 있는 그것이다.
깨침후에는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견산불시산 겨수불시수; 산을 보니 산이 아니요,
물을 보니 물이 아니로다.] - 이제는 애증(愛憎)의 대상이 아니다.
해탈후에는 見山只是山 見水只是水[견산지시산 견수지시수; 산을 보니 산일 뿐이고,
물을 보니 물일 뿐이다.] - 애증(愛憎)의 대상.주체가 모두 사라져 있는
그대로의 산과 물(山水)일 뿐이다. 생멸(生滅)이 하나라는 얘기다.
이 이야기가 宋代의 유신선사(惟信禪師)에 의하여 다시 확산되고 같은 시대 야보(冶父)
스님이 山是山 水是水 佛在甚麽處[산시산 수시수 불재심마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나?]하였다. 성철스님은 이 모든 내용을 알면서 마지막 이야기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하였으니 당시에 많은 이야기 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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